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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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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친구....


BY rosekim2 2002-07-14

비가 쏟아지는.. 일요일 아침....모처럼 지방에 있다가 올라 온.. 아들을 뒤로 하고...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어서.... 안산에 갔다..아침부터 남편이.. 내가 다 해줄테니.. 얼른 다녀 오라고 한다...이제는 남편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밀어주니.. 이처럼 기쁜일이 어디 있담...가락동까지..태워다 주는 그이... 말은 못하지만 한없이 고마웠다...그곳에서...직행버스를 타고 한시간 가량 가면 된다...비는 쏟아지지만...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뵈이는 시골 풍경은 도시의 공해속에.. 젖은 온 몸을 깨끗이 씻어 주는것만 같았다....친구랑 함께 동행하기로 했는데... 집안의 일로.. 갈 수가 없단다... 가지말까 망설이다... 아니 혼자라도 가야지.... 그래야 이 다음 늙은 할머니가 되어서도.. 갈곳이 있지.... 혼자 용기 내어.. 버스에 오른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나를 사랑해 주자.. 앞으로의 내모습을 말이야..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산길을 바라본다.. 행여나.. 눈에 띄는 산딸기가 보일까... 멀리 뵈이는 칡 넝쿨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 저곳.. 패인 흙 들을 모두 아늑하게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이세상에 살면서.. 저 칡 넝쿨처럼... 모든 사람을 감싸주는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두시간 가량 가면 더욱 좋았을텐데. 어느새 다다른 친구들의 모임 장소...모두들 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여기 저기 악수를 청하는 친구들.... 모두가 정다운 친구들이다... 서로의 이름을 격의없이 부를수 있는 초등학교 친구들.... 누가 꼭 오라고 사정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올 수 있는 친구들...많이 배우건 못 배우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소박한 친구.. 그 자체가 아름다운 만남이지 않은가....친정 엄마가 돌아가신것에 대한 조의금을 미지급 했다고 건네주는 조의금을 받아들고... 참으로 슬픈생각은 들었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할수 있는 물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이 더더욱 감사하게 생각된다... 엄마 영전에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해 준것에 대해... 조의금 절반을 떼어 기부금을 전하고 나니... 엄마한테도 덜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도.. 넉넉한 사람이 되어본다... 좋은 시간을 뒤로하고.. 서울로 오는 발걸음은 이세상.. 그 어느것 보다도.. 더욱 귀하고 값진 친구들에 대한.. 우정에... 마음이 든든해 옴은.. 시골이 고향인것이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