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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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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BY misowa 2002-07-07

며칠전이었다...별 생각없이 튼 티비에서 순수의 시댄가?
새로 시작하는 듯한 드라마를 하구 있었고..
별 의미없이 채널을 돌리던 난..무심히 그 드라마에 채널고정시켜 보다가..갑자기!!!!!!!!!!

엉?? 저기 많이 보던데다~~~~~~~~
울 고향이랑 참 비슷하네..어딜까?
안경을 찾아끼구..유심히 그때부터 뒷배경을 쫓아다녔다..

헉!!!!!!!!
아고야~~~ 맞다.....
고향이었다... 19년을 살아온 고향바다..
그때부터 맘이 쿵쾅쿵쾅..드라마 주인공이며..내용이며..
하나두 눈에 안들어오고 오로지~~휙휙 스쳐가는 배경이 어디 쯤인가.....갸름하느라..바빴다

근데 놀라움과 신기함이 섞여서 들뜨던 기분두 잠시...

미쳐 몰랐는데.. 그 바다의 쪽빛은 어찌 그리 시원하구 곱던지...
간절하다는게 이런 거구나 ....

같이 타향살이하구 있는 친구더러 채널돌려 얼릉 보라구 전화하구
"어머? 저기 ***야..앗~ 저긴 어디..."
"아 가구 시포 미티겠당~~~~~~~~"
난리블루스를 떨고 ^^*

여름이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바다에서 노느라 등에 껍질을 서너번은 족히 벗겨야했다..
대문을 나서면 바다가 그 바다를 끼구 도는 도로를 따라 학교를 가구.....
첨 타향살이 몇년은 그 노무 바다가 보구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어떻게 사람들은 이렇게 갇힌 동네서 살 수 있을까? ㅎㅎ

숨막히는 생활이 답답해서인지..
실은 얼마전부터 부쩍 고향이 그리웠다.
휴가오면 아들델꾸 가리라~~ 맘 먹구 있었던 터였다..

그 드라마가 잘 참구 살던 내게 도화선이 된건지..
며칠동안 영 맘이 갈피를 못잡구 헤멘다..

매물도라구 친정에서 배타구 한시간 남짓 가면 나오는 섬이 있다.
워낙 작은섬이라..겨우 집이 서너채..
사방은 망망대해..바다루 둘러싸인..무인도처럼 원시림과 기암절벽이 장관이 섬이다..

친구들과 그 섬에 갔다가..안개 때문에 갇힌 적이있다..
2박3일동안 그 섬 전체를 끼고 도는 안개 때문에...
마치 구름속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배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친구들은 안절부절 못했지만..
난 은근히 배가 빨리 오지 않길 기도했다..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느낌...
고요함과 적막감 속에서..파도소리만..간간히..철썩..
낚시대를 드리우구 있었던가..
이대로 세상에 돌아가구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던가..

한 며칠 그 섬에 갇혀서..모든걸 벗어던진체..나두 버린체..
그렇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