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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68 ( 괴짜부부 )


BY 올리비아 2002-07-05

작년즈음에
문득 큰딸아이가..

볼링이 배우고 싶다고 해서
몇개월 다니다 그만 몸이 안좋아서
조금 배우다가 말았다.

얼마 전..
우리 부부는 모처럼
딸아이의 실력도 볼겸
몇 년만에 볼링장으로 들어갔다.

우리셋은 부지런히
자기들의 공을 고르고..

둘째와 막내는 응원단
붉은앙마처럼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에구구..
예전엔 10파운드 공을 들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그런가 왜케 다 무거운겨~
그런데로 난 가볍다고 생각한 8파운드의 공으로
가져와서는 순서를 정한다.

남푠, 나, 딸..

그리곤 우린 큰애한테 자세를 물었다.
우리야 뭐..지멋데로 자세로 치지만서두
그래도 큰애는 코치한테 돈주고 제대로 배운애니까..

잠시 딸아이의 어설픈 훈교를 듣곤..
남푠이 먼저 올라섰다...

그리곤 갖은 폼을 다잡고 공을 던진다..

우루루루..꽝..
무신 천둥치는 소리같다..
(칫~ 힘만 세면 다여?..기술!!..테크닉이 중요한겨..^^)

드뎌 내순서..

음..공을 두손을 받쳐들고..
천천히 스텝을 걸으면서리 멋지게 공을 던지려하자..

켁@@~ 옴마야~~
공이 안빠지넹~~

(아띠~~쪽팔려..-.-v)
하마터면 공하고 한몸?되어 날아갈뻔 했당..

그나마 간신히 볼링공을
무등산 수박 부둥켜안듯..품에 안고..
멋적게 씩~ 웃으며 돌아서자..**^^**

남푠과 아이들 큰소리로 웃는다..

"우헤헤헤.."
"아띠~~공이 안빠지잖앙~~"ㅡ.ㅡ;;

"야~ 구멍이 너무 작으니깐 손가락이 안빠지지~ 다른공으로 해~"
"우웅...."-.-;;

다시 가져온 11파운드의 공으로 다시 던지니..
아흐~~이제야 좀 자세가 나오네그려..ㅋㅋ

드뎌 큰딸의 순서..
우리 부부는 날아가는 학의 모습을 연상하며
기대에찬 눈빛으로 딸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딸아이가 천천히 스텝을 걷는다..
흐미..예사롭지 않은 저 걸음걸이..

어머머...세상에나..
참으로....참으로..

엉....성..했다..-.-;;

그 걸음으로.. 공을 던진다..
떼구르르르.....팅~팅~팅~~

허걱@@@@ (*.*);
또랑으로 신나게 토끼뜀 뛰듯 구르는 공..

우리부부 실망어린 모습으로 마주보며..

"야~~"
"웅?"
" 쟤....볼링 배운애 맞냐??"
"그..러..게..쩝.."

멋적게 내려오는 딸을 향해..

"에이~~그게 모여~~~아띠...@#$@#"ㅡ.-

우린 그만 딸아이의 어설픈 포즈와
또랑으로 기어가는 공을 어이없게 바라보며..
짧은 야유를 보내고는 순간..

우리부부 유명감독 히딩크가 따로없네그려..

세상에..무신 자세가 그리 뻣뻣하냐는둥..
핀을 보지말고 화살표를 보라는둥..
스텝이 그게 모냐는둥..

우리부부..
지들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누가 들었으면 증말 웃긴다고 했을껴...ㅋㅋ

딸아이는 그때 아퍼서 제대로 못배웠다며
핑계를 되지만 우리부부..

전혀 개의치않고..우린 열쉼히 딸아이에게
가르치는건지 혼내는건지..알수없는 얘기로..
서로 궁시렁 궁시렁..

뻔뻔한 딸 ..
그래도 씩씩하게 볼을 또 던진다..

떼구르르~~~팅~팅~팅~~@@@@
흐미...참내..이젠 왼쪽 또랑이네..

그 모습 뒤에서 바라보던 우리부부..

"쟤...밭메러 가나봐..계속 또랑질이네.."
"구러게말야.."
"에휴~ 우리 칠갑산이나 부르자~~
♪콩~밭~메는~~~"

그렇게 어이없게 바라보던 나.. 남푠에게 물었다..

"쟈갸~내가 쟤 일찌감치 그만두게 한거 잘했쮜?"
"웅..(끄덕끄덕)....쟤 왜케 못하냐?"

"글쎄말야..자갸~"
"웅?"
"내폼도 쟤처럼 이상해?"
"아~~니? 자기가 더 잘해.."
"음..다행이당.."^^

우리부부 그렇게 딸아이 뒤에서
듣지않게 궁시렁궁시렁..

그러며 난 실망 가득한 모습으로
뻔뻔한? 큰딸에게 이렇게 외쳤다.

"야~너말야~~ 어디가서 볼링배웠다고 하지마!! 알써? 아띠..챙피해~"
"#%$%@$^%#$$..^^.."(←듣고 싶지않은 딸아이의 변명..)

옆에서 바라본 둘째딸..
"엄마.."
"왜?"

"우리말야.."
"웅.."

"꼭 만화속에 나오는 괴짜가족 같아.."
"뭬야?.."

푸하하하하..^0^;;

(그러고보니..쩝..그러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