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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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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분이 오른 감자


BY 다정 2002-07-03

으례히 찾아 오는 장마
얼치기 주부이지만
그래도 이맘때면 나름대로 바쁘다.
김치 종류별로 담고
마늘도 육종이라고 하지만 믿고서 한접
채소 몇가지
어제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김치통은 가득이고
손수레 끌고선
하지 감자 한 상자도 거뜬이 이대열에 합류....


그 옛날 대가댁 곳간은 없지만서도
뿌듯하다
배란다에도 마늘 향이 진동하고
툭툭 갈라진 감자는 쳐다만 봐도 즐겁다

연탄불에 젓가락 꽂은 감자의 구운 맛
겉은 새까맣고
그 놈이 익기를 기다리는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알겠지..
ㅡ강원도 감자바우에게 시집 가라
엄마는 그러셨다
감자로 한 음식은 다 좋아 했으니..

잠결인지 어렴풋이 감자 익는 냄새에 눈을 떠보니
냄새도 상상이 되는지.후후
이른 새벽
퉁퉁한 감자를 냄비에 담으며
설레임에 식구들을 깨우니
꼼짝을 안한다.


ㅡ감자 싫은데,,,
ㅡ토마토 쥬스 더줘,,

나만 좋았나 보다.
어제 힘겹게 수레 끌고 오면서도 내내 행복했었는데
푹실푹실허게 찐 감자에 군침이 돈건 나 뿐.
어거지로 한개 반씩 주고
달디 달게 먹고 있으려니
ㅡ감자 부인 같네,,,,ㅎ

하얗게 분이 오른 감자 한 알에
내 마음의 고향이 있음을 누가 알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