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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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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 마지막 -


BY 올리비아 2002-07-03

1학년인 막내딸..
학교에선 아직 급식을 하지않아
늘 점심을 나하고 둘이한다.

며칠전에도 그렇게 둘이 얌냠 쩝쩝하며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녀석이 질문하나를 던진다.

"엄마~ ...쩝쩝.."
"왜~.... 얌냠.."

"목욕탕엔 왜 남탕, 여탕 따로 있떠?...쩝쩝.."

밥을 먹으면서 문득 며칠전에 간
목욕탕이 생각났던 모양이다..

"음..남자하고 여자하고 함께 목욕하면 챙피하잖아....얌냠..."
"히히...난 안 챙피한뎅??..쩝쩝.."

녀석의 표정을 보아하니
무료한 밥상에서 이 애미하고
말장난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음...그렇다면??..^^
내 너를 기꺼히 상대해주징..탁탁..(←손터는 소리ㅋㅋ)

"너말야~ 한번 생각해보렴..
이렇게 이쁜 엄마가~ 남자들하고 같이 목욕해봐~
다른 남자들이 이 이쁜엄마 쳐다보느라고
목욕이나 제대로 하겠냐?.....얌냠.."(풋~^^)
"ㅋㅋ..뭐 어때?...쩝쩝.."

어쮸~ 녀석..쎄게 나오는데~~*.*

아마 큰 애들 같았으면 우욱~하며
야유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을텐데

이녀석은 이젠 나의 공주병에 물들은 짱아치같다.
에이~~..그럼 또 내가 재미가 없쥐....쩝..

그렇다면 작전변경...

"에휴~ 허긴 다 늙은 이 엄마가 이쁘긴 뭐가 이쁘겠냐..ㅡ.ㅡ"(←디따 불쌍한척..)
"아앙~~~엄마~ 왜구래~~~~"ㅜ.ㅜ

녀석..나의 갑작스런 작전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ㅋㅋ

"왜~~사실이잖아~~.. 얌냠.."
"아앙~~~아니야~~"

"너가 잘몰라서 그렇지..엄마 잘봐봐~ 요기 주름살도 있고 흰머리도 있고.."
"아앙~~~엄마~~구만하라니깐..."ㅜ.ㅜ

"구럼 엄마 이뽕?..^^.... 얌냠.."
"웅~~"

한번만 더 말하면 울 것만 같았다.
이젠 녀석의 장난끼를 잠재웠으니..
이만하면 작전 대성공...ㅋㅋ

"야~ 그런데 너 왜 자꾸 울라고 구러는뎅?...얌냠.."^.^
"아앙~~~"

괜히 또 멋적은지 대답도 없이 소리만 지른다..
참내...저 녀석의 엉큼한 속을 알수가 있나..

"음..구럼 너가 왜울려고 그랬는지 엄마가 말해 볼테니 맞춰봐.."
"...."

"1번...엄마가 이쁜데 자꾸 안 이쁘다고하니깐 화가나서..
2번.... 엄마가 안 이쁘다고 하면 불쌍하니깐..
3번.....엄마가 안 이쁜게 싫어서..자....몇번??"

기대에 찬 나의 힘찬 질문에
대뜸 녀석이 고른 번호..

"2번!!"
"엥?? 2번? 2번이 모였더라?"
"엄마 안 이쁘다고 하면 불쌍해서..^^..쩝쩝.."

(켁@@@..끙...ㅡ,ㅡ;;)

"얌마!! 밥이나 먹엄마~~..얌냠..."ㅡ.-(←삐짐)
"웅~ 알써^^.....쩝쩝.."

"밥 더도??"
"아니~~^^....쩝쩝..."

얄미운 넘..
내가 원했던 번호는 1번이었는데..얌냠..

2번이래....얌냠....
어흑~~내가 불쌍하데.....얌냠...

죠 녀석...
증말 나보다 더 엽기여 엽기...ㅡ.ㅡ;;

아~ 밥맛 없떠...구래도 먹어야 돼...얌냠...

체력을 키워서 저녀석과 복수전 해야되거덩.....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