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분당에서 양재로 출근을 한다..
조금만 일찍 나와두 앉아 올수 있건만..
맨날 그 5분이 왜 그리 힘든지...허구헌날 30분남짓 서서 온다..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안에 서서..뭐가 그리 좋냐구 누가 물어볼지
모르겠지만..
난 10분거리의 앉아서 편하게 전철을 타구 댕기는 출퇴근 거리를 원하냐구 물어보면 난 기꺼이 그 고생(?)을 사서라두 하구 싶다.
직장이 양재라 가까운데 찾다가..올1월에 분당으로 이사를 하고부터..
젤루 좋은게..출퇴근 시간에 보이는 초록이다..
그 출퇴근길이 개발되지 않은 시골길이다 보니..
봄이면 온 산야를 덮은 벚꽃이며..파릇파릇 연초록 싹들이 돋아나는 산야를 보구 출근할라치면 가슴이 다 설레이는 거였다..
어느날은 운치있는 안개를 드리우고...아침마다 서서 오는 수고 쯤이야..거뜬했다..
하루 중에서 유일하게 감상에 빠져..드는 시간두 그 시간이다..
그러다보니..주책없이 아침 출근길에 접어들면 차가 밀리던지 말던지
지각이든지 말던지..(아공..이럼 안되는디~~)
하염없이 상념속으로 빠져드는 거였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살랑거리는 나뭇잎하나에...맘이 동~해서...^^*
어제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비와 얽혔던 옛추억들이 아침부터 사람 맘을 ..뒤흔들더니..
오늘 아침 비온뒤끝이라 ?~ 깨질듯이 깨끗한 풍경이 ..괜시리 기분을 들뜨게 하는 거였다..
ㅎㅎ
오늘의 주책없는 공상의 주제는 가벼움이었다..
가..벼..움
다들 그렇겠지만..난 무거운 걸 지나치게 싫어한다..
결혼함서 그릇 사는 기준은 무조건 가벼운 거였다..
그래서 산것이..코닝..
도마두 나무도마,뭐뭐 하는 것들이 다 무거워서..
마트서 본 아주 작은 미니도마만 쓴다..
칼두 무거운게 싫은지라...늘 과도로 모든 요리를 한다..
어느날 놀러온 친구는 미니도마에 과도로 양파를 썰었던가?
그러구 있으니 꼭 소꼽장난 하는거 같단다..ㅎㅎ
설겆이할때 조금이라두 손목에 무리가 갈라치면 바루 그 그릇은 찬장행~~~~ 이 되구 말았다.
그러다보니..핸드백두 디자인이니..그런건 나중..무조건 가볍고 봐야 된다..ㅎㅎ 그래서 천으로 만들어진거구..
5분거리의 마트에서 봉지봉지 무거운거 들구 오기 싫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인터넷 식품관에 배달을 시킨다..
이런 날 남편은 못마땅해서..배달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고려하라구 잔소리를 해댈라치면..
나같은 고정고객이 없음 그 사람들의 일자리를 ?P는 거라서 오히려
역효과라구 ..중얼대며..분유며 기저귀며..배달을 시킨다..
남편이 차를 가지구 지방에 있는 시간이 거의다 보니..혼자서 아들을 업구 혹은 유모차를 태워서라두 무거운 걸 사오기가 힘든 이유두
한 몫 한다..
수박은 먹구 싶어두..무거운 거 들구 오기 싫어서 안 먹기가 일쑤고..
신발을 살때두 무조건 선정기준은 가벼움과 편안함이었다..
가벼운것이 좋다..애써..무거운 걸 쓸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이렇게 가벼운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내가..해결하지 못하는 무거운 거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내 몸무게와 아들 몸무게이다..
아들이 10개월인데..출산후 10킬로가 여전히 안빠지구 붙어서..
매번 날 괴롭힌다~~~~~~
가벼운 신발을 사면 뭘하냐고라~~
그 가벼운 신발에 둔탁한 몸이여.. 보다 중요한 걸 해결못하구서..
부차적인 것들만 가벼운 걸루 대체함 무슨 소용일까??
아공~~~ 내가 생각해두 우껴 넘 우껴...
다이어트 한다구 맘만 먹은지 어언 몇개월이지만..
귀찮아서 하루에 한끼만 먹는데두..여전히 몸무게는 줄어들 생각을 안하니..ㅎㅎ 이대루 살아야 할까부다..
글구 맨날 껌딱지처럼 내게 달라 붙어 있는 아들 몸무게인데..
몸에 걸치는 모든거에 가벼움을 고집하는 내게 유일한 예외가 아들 몸무게이다.
날때부터 크게 나서인지..10개월인데 18개월짜리만한 키와 몸무게..
델꾸 다닐라치면..아주 다리가 휘청거린다..
남편의 부재루 인하여..주로 외출시엔 캐리어에 태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아들 몸무게 + 캐리어 무게 (물론 캐리어두 젤루 가볍다 싶은걸루 샀다) + 분유+ 기저귀 등등..
약 14킬로를 육박하는 아들을 매구 다님서두..녹초가 되어두..
아들 무게에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것두..
그럼서두 꿋꿋이 자주 돌아댕기는 나두 ..참 아이러니다..
아침에...그 짧은 출근 시간동안..
내가 참 앞뒤가 안 맞는 우끼는 구석이 많다는 걸 생각하며..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날씨가 쨍~~~ 하다..
넘 깨끗해서 짜면 맑은 물이 뚝뚝 흐를거 같다..
ㅎㅎ 출근해서 이제까지 글을 쓰구 보니 벌써 한시간이 훌쩍이다..
(이제까지 반말하다 갑자기 높이는 저..저두 순간 황당?지만..
수정하려니 넘 시간을 많이 잡아 먹을 거 같아서 걍 올릴꼐여^^*
이해해 주세여..)
이제 일해야겠습니당..
열분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