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딸 이화가 내 뱃속에서...
그리고 자궁에서 ?o~우~우~욱 하고 빠져 나온 날이다.
뭘 해줘야될까?
내 딴에는 많이도 생각을 했는데
녀석은 내게 간단히 아주 간단히 한가지만을 요구한다.
" 생일 선물로 뭘 해줄까? "
" 해주긴 뭘... 그냥 현찰로 줘 "
" 올마나? '
" 그냥 한 오만원 정도만 주면 돼 "
허거리릭~
오만냥 씩이나?
가만... 통박, 아니 대그빡좀 굴려보고.
미역국에 케익 하나면 될것이고.
그리고 문구 상품권이 있으니 그걸로 한 댓~장 주면 될거 같은데...
" 뭐시라? 월매라고? "
" 걍 오만원. 별거 아녀 "
" 쌔꺄가...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와 부렀구만.
오만냥이 뉘집 똥개 이름이냐? "
흰자위가 나오도록 눈알을 뒤집으니 아이는 뜨악한 표정을 짖는다.
오만원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그 표정.
" 거로 뭐 할건데? "
" 묻지마. 걍 줘 "
자식이 조금 컷다고 이젠 아주 즈 에미를 무시하는거 같다.
얼마를 주면 뭐에 얼마를 쓸것이며 어디를 갈것이며...
도통 그에 대한 설명이 없이 무대뽀로 돈만을 요구한다.
" 알써 "
기분좋게... 흔쾌히
나는 신세대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거금일수 있는 오만냥을
하이얀 봉투에 넣어 준다.
아울러 문구 상품권 다섯장도 함께.
케익도 없이 달랑 미역국에 (쇠게기는 듬뿍 넣었음 )
김치 다섯가지 ( 나...김치 담는거 무자게 좋아함 )
조개젖, 김, 무우 짱아찌, 파래무침, 인스탄트식품인 햄.
모두 열한가지의 반찬과 농사지은 콩을 넣은 밥을 차려준다.
한번 휘~익 하고는 훑어본 내 딸 아이.
" 엄마, 좀 심하다. "
" 엥? 뭐가? "
" 그래도 오늘이 생일인데... 반찬이 왜 이래? "
나 또한번을 허거덕~
" 쨔샤, 반찬이 뭐 어때서? 먹을것만 많고만... "
" 알쪄. 걍 미역국만 먹을께 "
그리고는 헤작헤작... 반 공기도 안되는 밥 그릇이 거의 비워 갈무렵...
난 아이에게 말을 한다.
" 어이~ 딸. 생일 축하하네. "
" 우웅 고마워 엄마 "
" 근데... 딸. 나도 축하해 주시게나 "
" 엥? 왜에? "
" 나도 오늘은 엄마가 된 날이니까 "
" 구런것도 축하 받는거야? "
" 우띠, 구럼 임마. 당근 동근 말밥이쥐 "
" 알써 엄마. 나를 낳아 주신거 고맙고 엄마가 된거 축하해 "
" 그럼 아빠는? "
아이는 한참을 밥만 먹는 즈이 에비를 바라본다.
무어라 말을 할까~ 아무래도 생각중인가 보다.
" 아빠 "
" 응? 왜? "
" 고마워요 "
" 응? 뭐가? "
" 나를 낳게 도와 주셔서요 "
남편... 멀건히 아이를 바라본다.
나.
" 얌마, 그말말고 다른말.. "
"" 아빠 그게 아니고요 씨를 빌려주셔서 고마워요 "
흠마야~~~~~~~~~
나 미치겠는거.
" 얌마, 씨를 빌려 줬다니... 내가 그럼 다른씨를 얻어 왔다는 거냐? "
어처구니도 없거니와 황달이 들어서리 아이에게 말을 하니
아이는 그때부터 버벅 거린다.
" 그게 아니고... 엄마 아빠가 씨를 ... "
" 씨를 뭐어? "
" 저기 그게 그냥... "
" 아빠가 씨를 뿌려 줬다고? "
" 웅 맞다 "
헤헤 거리며 무안의 웃음을 흘리던 아이
" 아빠아~아 고맙습니다 씨를 주셔서요 "
남편도 나도 파안대소는 하였지만...
아직은 순진해 빠진 내 딸아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아가! 딸아!
지금처럼... 곱게 그리고 때 묻지 않게 세상을 바라모며 살아주겠니?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더럽고 추한 세상때를 묻히게 되는데
가능하면 그 세상때에 조금만 휩쓸렸으면...
그리고...
지금처럼 맑고 고운 심성으로 자라주었으면.
엄마, 늘 지금처럼만 내 딸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축하한단다.
그리고 엄마도 아빠도 자축을 한단다.
우리 모두 축하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