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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대한 끊없는 도전----뼈다귀탕을 끓이며


BY 다움 2000-11-11

뼈다귀 탕을 끓이며...
감자 뼈다귀탕을 첨으로 만들었다.
구수한 내음이 온 방안에 가아득하다.
첨 해보는데...

임원들 모임을 가졌다.
아파트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원희네 집에서 갖기로 했다.

많은 걸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온 방안에 퍼져 있는....
후각을 자극하는 이 냄새의 정체는?
뼈다귀탕을 끓였다고 한다.
역시 솜씨 좋은 주부는 어디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
맛깔스런 나물들과 군침이 저절로 나올 시큼한 김치
맑은 유리 그릇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동치미..
아침밥을 먹은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시장기가 발동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한공기와......우거지 가아득한 뼈다귀탕.
우린 신들린 사람 마냥 먹어됐다.
맛있었다.

난 음식에 대해선 많이 까탈스러운 편이다.
형태와....색깔과.....냄새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 나였는데.
얼큰한....구수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갔고,
두 손 가아득 뼈다귀를 잡아 ?셈?수 있었다.
후식으로 내어온 식혜....가을의 상징하는 감도 먹어며..
우리 모임은 그렇게 익어갔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저녁만 되면 국거리에 늘 고민했었는데..
오늘은 그런 고민조차 가질 필요가 없었다.
뼈다귀탕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좀체 없는 일이지만, 도전을 향한 나의 의지는 실패보단 더 많은 호기심으로 나를 몰아 붙었다.

원희네 전화를 했다.
비결을 전수 받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자세히도 알려준다.
돼지 등뼈(갈비)를 사서 핏물을 뺀다음 한 솥큼 끓여 내고, 깨끗이 씻어,
2시간 정도 고아서 국물이 우려나오면 우거지랑 파를 넣고 또 끓이면 된다는 아주 쉬운 처방이었다.
덤으로 된장조금 풀고,생강 마늘을 덤뿍 넣어라는..
점심때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작업은 거침없이 시작되었다.
뼈를 깨끗이 씻어, 핏물도 빼고. 솥안에 뼈랑 물을 부어 가스불에 올렸다.

구수한....냄새가 드디어 후각을 간지럽힌다.
때가 되었다는 신호탄...
뚜껑을 열어보았다.
뿌연 국물이 솥안 가아득 출렁이고 있다.
옳거나!! 이때구나
우거지를 넣고 토란 줄기와 감자도 굵직한 놈으로 서너개 넣었다.
그리고 또 지루한 기다림을 했다.
냄새가 온 방을 장악하고, 나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맛이 있어야 하는데......
가슴 두근거림과 설레임.....기대감으로 맛을 보았다.
캬~~~~~~~~아 이! 맛이었구나...
흠~~~~~흠 만족감........성취감...
구수했다.
비록 고추기름을 내지 못해 그냥 빨간 국에 그쳤지만.
내가 먹어본 뼈다귀탕은 발갛다 못해 뻘건 기름 가아득한 국물이었는데.....고추기름을 내어서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그냥 고추가루에 된장 조금 넣고 마늘, 생강 듬뿍 넣어라고..
그랬는데....
그래도 기분 만큼은 캡이었다.
또 맛있게 먹어주는 신랑이 있어서 넘 행복했다.

난 오늘도 새로운 시작을 하려한다.
해보지 않은 것들......
미처 할 려고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자신감과.....기대감들.
더 늦기전에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을은 자꾸만 깊어가고.....
내 맘 또한 깊어만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