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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03
동냥도 일종의 개인사업?
BY 칵테일
2000-11-11
동냥도 일종의 개인사업?
며칠 전, 우리집 전기압력밥솥이 고장나서 내가 직접 A/S 센터까지 들고 나가 고쳐온 일이 있다.
너무 좁지않나 싶을정도로 작은 가게 안에서 주인아저씨는 꼼꼼하게 들고간 내 밥솥을 열심히 수리하고 계셨다.
쇼파라고 있는 게 어찌나 궁상스레 보이는 지, 앉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그렇게 한참을 지루하게 서있는데, 그 가게안으로 소리없이 어떤 탁발승이 들어섰다.
비구니였다.
한 40대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얌전한 여승이었다.
조용히 목탁을 두드리며 안을 향해 연신 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주인 아저씨는 전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툭 던지는 말 한마디.
"여기 주인 없시다. 그러니 그만 가쇼."
조금 야박하다싶을 만큼 냉정한 말이었다.
그 비구승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얼른 그 모습을 감춰버렸다.
그 승이 가고 난 뒤 내가 주인에게 물었다.
"그래도 가게하시는 분이 그렇게 박절하게 스님을 내몰면 어떻게해요?"
주인이 심드렁하게 내 말을 받기를,
"저 여자, 중 아닙니다. 저 여자가 진짜 중이면 내가 내 손에 장지져요. 저게 직업이에요.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직업적인 구걸꾼때문에 가게 지키기가 겁나요."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저 여자는 모르겠지만, 이 성남시장 근처에 항상 나타나서 껌파는 할머니가 한분 계신데요, 그 양반, 집이 세채에요, 세채!
껌 안사면 막 욕을 하는, 입도 거친 할마시인데 어떻게 모았는지 집이 세채라는 데 말 다했지요."
주인 아저씨가 말씀한 내용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원 세상에......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있다보면 가끔씩 나타나 껌 한 통에 얼마씩 받고 파는 할머니께서 집이 세채라니.
그러고 보니 나도 그 할머니를 몇 번 본 적 있는 것 같다.
그 할머니의 활동무대(?)는 상당히 광범위해서, 어지간한 곳에서는 항상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나도 그런 비슷한 경우를 오래전에 본 적 있다.
젊어 직장생활 할 때(대우빌딩에서 근무했었다.), 집에 가려면 항상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야했는데, 그곳 계단 한쪽에 납작 엎드려서 동냥하시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그 할아버지는 항상 그 자리, 그 모습으로 동냥을 하셨다.
꾀죄죄한 얼굴과 언제 감았는지 모를만큼 떡이 되어버린 수세미같은 머리카락. 때가 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더기도 그런 누더기가 없겠다싶을 만큼 남루한 국방색 외투.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되었다.
업무차 나는 대우빌딩 1층에 있는 제일은행에 수시로 드나들어야 했는데, 하루는 그 할아버지를 은행창구에서 보았다.
거지할아버지가 은행에는 웬일일까싶은 호기심에, 그 할아버지가 가신 뒤 창구여직원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창구 여직원의 말.
저 할아버지는 그 은행의 단골 고객임은 물론이거니와, 고액의 예금을 예치하고 있는 우대고객(?)이라나?
입이 딱~ 벌어질 노릇이었다.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나와 내 동료에게 재미있다는 듯 그 여직원이 덧붙인 말.
"저 할아버지, 오랜 단골고객이신데요, 건물도 있으시답니다."
구걸로 건물을? 그런데 왜 그렇게 남루한 모습을 해가지고 서울역 지하도에 그렇게 흉한 모습으로 매일매일을 보내신단 말인가?
"거지도 훌륭한 직업이에요. 일종의 개인사업자죠. 대신에 세금도 없고, 자기 쉬고 싶을 때 쉬고..... 얼마나 편한 자유업이에요. 조금 쪽~팔려서 그게 문제지!"
내가 모르는 세계는 정말 무한하다.
내가 그때 깨달은 놀라운 사실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구걸행각이 아예 공식적인 직업인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나 많다니......
다 고친 밥통을 들고 나오면서, 고개가 다 절레절레흔들어지는 황당함을 느끼며 돌아왔다.
아, 참...... 인생살이, 희한하구나.
전유성씨가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편하다던가, 즐겁다던가.... 그런 책을 낸 걸 본 일 있는데.....
그야말로 체면불구하고 살면 돈은 벌겠네.
세금도 없는 진짜 대단한 사업아이템이네.
동냥이나 구걸이!
정말 대.단.하.다.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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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올라온 댓글
다들 좋은말씀해주시고 덕담해..
이틀꼼짝안하고 누워잇어보니..
칼 등 손으로 쓰는거 죄다 ..
아들이 올해 6년차 들어가네..
남편이 거의 모든 지출을 맡..
그렇게 바라보네요~
그러면 참 좋은데요~
축하드려요~~
잘하셨어요~
맞아요,, 건강이 우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