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아내가 사전 동의 없이 식기세척기를 구입하여 분노한 남편 사건을 보며 이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6

나이를 실감해요.


BY 이경 2000-08-24

따르르릉~~~~(요즘도 이런 벨소리가 있나?)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이어 "여보세요. 몇시? 알았어."
남편의 목소리...

남편은 회사직원셋이서 카풀을 하고 다닌다.
오늘 당번의 전화인가보다.
어제 아들방에서 누웠다가 그냥 잠들었는지
눈을 뜨니 아이가 옆에 누워있다.

얼른 일어났다.
와이셔츠다려야지.
아침마다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린다.
낯에 일찍 다려놀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남편의 얼굴도 못보고 사는 주부가 된다.

내딴에는 배려하는 마음으로 와이셔츠를 아침에 다리기로 했다.
그래야 새벽에 나가는 사람 미수가루라도 먹여서 보내지...

와이셔츠 다려놓고 우유를 넣고 미수가루를 탔다.
"왠 긴팔을 다려놓았니?"
"응????"
아이구 맙소사...
이게 왠일인가?
어쩐지 다릴때 뭔가 조금 더 힘이든다 했는데....

"어떻해? 몰랐어."
기가막힌지 남편은 나를 쳐다보다가 어제입었던 와이셔츠를
다시 가지고 온다.
"다시 다려줄께..."
"시간없어. 벌써 차가 와 있는데.."
퉁명스럽게 대꾸하고 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못했다.

그런데 사실 오늘 입고간 와이셔츠는
어제 늦게 일어나서 남편이 하루 더 입었던 옷이다.
3일째 입고 나간 와이셔츠는 하루종일 남편의 기분을 우울하게 할것이다.

"여보! 미안해.
오늘 저녁 당신이 좋아하는 닭도리탕 맛있게 해놓을께.
사랑해요."
거들떠 보지도 않고간 미수가루는 내가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