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잠결에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거의 습관적인 동작으로 베개 옆 핸드폰을 귀에 대었다.
벌써 일어날 시간..그녀를 깨우는 전화..
그녀는 아직 눈도 못 뜨고 있다..
"네..."
잠이 묻어 있는 목소리...
'어제 밤 너무 늦게 잠을 잤어..정말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야..아..이런 날은 그냥 이대로 더 누워있고 싶은데...'
따뜻한 이불속이 더 포근하게 느껴져 그녀는 이불자락을 목 위까지 다시 끌어당긴다. 눈은 아직 뜨여지지 않는다.
"..♬♬♪..사랑한다고 말 할래요~ 그대가 일어나면~..♬♪♩..사랑한다고 말 할래요~ 그대에게 전화하면~...."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
그런데 그 목소리가 노래를 한다...
..??....
'아직 내가 꿈을 꾸고있나..'
꿈인지 생시인지..감미롭게 들리는 노래소리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
잠이 덜 깬 눈을 뜨지도 못하면서 입을 배시시~ 벌리고 웃고 있다.
부드러운 사랑의 노래..사이사이 들려오는 그녀의 웃음소리..
노랫말과 반주되어 음파처럼 퍼지고 있다..
"어때? 좋아?"
"응...좋아.."
"담엔 한 서너시간 연습해서 불러줘야지...그래도 좋았지?"
"응~ 너무 너무 좋았어~"
"한번 더 해줘?"
"응..한번 더 해봐.."
"그래~ 그럼 시작한다~ ..♬♪..사랑한다고 말 할래요~ 짜자자잔..그대에게 전화하면~ 짜자자잔..♬♪..사랑하다고...."
그렇게~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서 눈을 감은채...
멀리 있는 님이 불러주는 사랑노래를 듣고있는 그녀의 모습..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였다..
..자스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