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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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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을 다녀와서...


BY 퍼플 2000-11-10


시어머니 생신을 다녀 와서

매년 해마다 느끼는거지만

이렇게 마음이 싸아하니 아려 오는 이유는 뭘까..

내 친부모가 늙어 가시는 모습이 가슴 깊이 아려 오듯이

이제 김씨 집안에 온지도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 듯 남이였던 앞으로도 엄연히 남이라 이름하지만

그래도 늘상 이렇게 시어머님을 뵙고 오는 길은 마음이 쓸쓸하다.

어쩌면 그 옛날 처럼 며느리들에게 큰 소리 하시고

당당하신 모습을 뵈옵는다면

그러면 이런 마음을 들지 않겠지...

그저 묵묵히 두 며느리 하자는 대로 하시는 어머니.

요즘은 정말 몸보다는 마음의 기력이 다 하신건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러신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내 딴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 해서

아침 진지 따뜻하게 해 드렸건만...입맛이 없으신지...

그저 좋아하시는 김치만 드시는 모습 또한 가슴 아프다.

바보같이 나 자신이 맏며느리라고...

동서 앞에서 위엄있어 보이려고 그런 것인지

어머님께 고기 반찬 하나 집어 드리지 못 하고 온 것이 못내 부끄럽다.

그저 우리 가족들 화목하게 사는 모습이 당신께 효도하는 거라 하시며

부부간에 서로 의지하고 아이들 바르게 키우라 하시는 그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이 마음 그대로 간직하며 잘 해 드려야지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