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이다.
늘 생산적인 일보단 소비적인 생활에만 익숙한듯 싶어
뭔가 생산적인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문득 김밥을 말아 팔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줄에 2,000원씩 30줄만 팔면.. 우와~
우리가족 하루 나들이값은 나오겠단 계산끝에
룰루랄라~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말고
점심시간에 맞춰 정선 소금강쪽으로 갔다.
그런데, 웬일..
평일이라선지 사람들은 커녕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지루해
우린 낚시군들을 찾아 나서기로 계획을 바꿨다.
그리하여 바닷가 방파제로 방향을 바꿔
삼척 맹방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준건 다름아닌 소낙비..
갑작스레 내린 소낙비에 거센 파도까지..
당연히 낚시군은 커녕 갈매기 한 마리 안보이고
얼마나 우습기만 하던지..
하지만, 덕분에 정말이지 잊지못할 그런 하루가 되었다.
오랫만에 찾은 바닷가에서 비가 그칠때를 기다려
비가 그친 후에는
술래가 된 파도를 이리 저리 피해가며 온가족이 술래잡기를 했다.
까르륵~ 다예와 다빈이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를 삼키자
성이난 파도는 우리들의 옷을 흠뻑 적시었다.
돌아오는 길 차안에선 골아떨어진 다예가 쉬를 해 또다시 흠뻑 젖고..
그 많은 김밥은 세계평화를 기도하는 맘으로
이나라 이땅을 지키고 계신 국군아저씨들께 드리고 왔다.
나도 나이가 들어선지, 세살된 아들을 둔 엄마가 되선지
군인아저씨들을 보면 웬지 안스럽고.. 아들같고 그렇다.
나참, 누가 보면 한참 늙은줄 알겠네.^^
암튼 정말이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먼훗날 언젠간..
아니, 김밥을 볼때면..
그날의 재미난 추억 하나가 떠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