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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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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그 위대한 힘이여!


BY hunmeen 2002-06-20


창밖을 보니 학교를 파한 초등학생들이 주차장에 모여 축구를 하고 있다. 어느 광고에서처럼 그물만 보면 공을 차대고 둥근것만 보면 슛을 날리는 요즘이다.

지난 18일 밤에는 88분을 안타까움과 조바심으로 보냈었다.
이젠 글렀다며 포기하려는 순간, 여러가지로 말도 많고 온국민의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던 설기현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순간 뺨에 흐르는 것은 액체가 아니라 차라리 손댈 수 없는 뜨거운 용암이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 얼마나 응원을 했던 선수의 골이던가!
너무나 빨리지나가는 연장전에 안절부절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동점골에 힘입어 더욱더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국민들과 아울러 기진한 몸을 이끌고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였다.
골키퍼 이운재 선수의 선방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고, 전반전에서 패널트킥을 실축했던 안정환 선수의 결승골은 흥분으로 잠못들게 할 그것이었다.
드디어 온국민이 염원하던 16강을 넘어서 8강에 진출한 것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던 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해내겠다는 정신력의 결과인 것이다. 아울러 12번째의 선수인 국민들의 응원은 어떠했던가!
이데올로기의 상징이었던 붉은색 상의를 착용한 군중들은 어떤 모임보다 질서정연하면서도 열광적이었다.
한 목소리로 외쳐대던 '대~한민국 !! 짜자짠 짠짠'은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들에서부터 이빨빠진 호호 할머니들까지도 부르짖지 않았던가!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스크린 앞이 아니더라도 아파트속에서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내던 이웃들이 동시에 한 목소리를 내었고 경기가 끝난후 창밖을 내다보며 서로 환호하고 뛰어나갔다. 누구와라도 얼싸안고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들인 것이다.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한민족,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는 유대관계로 서로 화합하는 순간이었다.
해방의 기쁨이후 이렇게 온국민이 단합되어 환희를 이끌어낸적이 있던가? 이제 우리 나라만의 기쁨이 아닌 전 아시아인의 기쁨과 열망이 된 승리!
스포츠의 힘은 진정 위대했고 축구의 힘은 어떤 편견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젠 4강이다.
앞서간 어느 위대한 철학자의 말보다도 더욱 신뢰가 가고 힘이 있는 히딩크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준 그 지도력에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다가오는 22일의 스페인전에서의 승리를 조심스레 확신하는 히딩크!
그렇다. 우린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더욱 더 큰 기쁨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맺힌 응어리를 풀어내듯 그렇게 환호하고 기쁨의 눈물이 용솟음칠 날이 곧 다가오는 것이다.

이틀이 지난 아직도 가슴이 뭉클, tv만 보면 눈물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