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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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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질듯한 이 아픔을.....


BY 환희사랑 2000-11-10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다.양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들은 내가 느낄틈도 없이 가을이란 놈과 살며시 왔다가 그렇게 쓸쓸하게 또 가려하나보다.
암것도 이뤄놓은것도 없이 서른여덟번째의 내가을은 이렇게 또 겨울속으러 가고있다. 뜨거운 가슴은 열로인해 채 식지도 못한채 그냥 덮어둬야하나 보다. 아직도 20대의 청춘 그대로인데...
모든것이 시가되고 사랑이 되던 그때 그대로......
몇달전 어느 지독히도 무덥던 여름날 오후였다. 잘아는 누가 내게 전하는 말, "니네 남편 차가거의 매일처럼 공설운동장 옆에 서잇더라. 그쪽은 술집도 없고 니네 차번호 모르는 사람 없는데 가서 좀 알아봐, 답답하게 그러고 있지말고..."
웬 청천벽력같은 소리?
그날도 남편은 집엘 들어오지 않았다. 남편의 친구와 대구 간다고 나간사람이 외박을 했다.
난 그 사람의 말을 다 믿는건 아니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새벽같이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 사람이 가르쳐준곳으로 갔더니 거기엔 남편의 차가 얌전하게 서 있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술마시고 한적한곳에 차를두고 올려구 그런거겠지. 맘속으론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이미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러내리고 하늘이 흐려져 내려앉고 온 세사이 까맣게 변하는 그때의 그 느낌. 말로표현할수 없는 슬픔.
남편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꺼져있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화장을 하고 내게 있어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그곳으로 갔다 어쩐지 초라하게 보이고 싶지않아서. 떨리는 가슴을 안고 기다리는 그 시간은 왜 그리도 길던지,11시가 넘어서야 겨우 통화가 되었다.
침착해야지 속으로 생각하고....
"당신어디에요? 집에 언제오는데?"
" 응, 10분쯤 있으면 도착할거다.어제 대구서 술 한잔 하느라고 못와서 지금오는 중이다, 미안하다."한다
난 그 골목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 넥타이를 매면서 셔츠를고쳐 입으면서 나오는 남편 옆에는 믿기싫지만 나보다 6~7살은 더 되어보이는 여자도 같이 나오고 있었다. 아 그때의 절망감이란, 세상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었을까?
그래도 설마 했는데. 그 당황해하는 모습이라니.
남편이 억지로 날 차에다 태우고 갔다. 난 목이터져라 고함을 질러도 보고 울어도 보고 차 핸들을 꺽어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온 몸이 마비되는 듯이 굳어져 버렸다.
남편은 아무사이 아니라고 오해라고 변명을 늘어 놨지만 난 믿을수도 없고 믿기도 싫었다. 이대론 살수없어 이혼을 하자고 했지만 아이생각, 부모님생각때문에 또 다신 그런일 없겠다고 빌고 있으니 그래 큰 맘먹구 한번만 봐주자.
몇달후 난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시내 식당엘 갔다. 그런데 눈에 익은차가 잇어 친구들을 아ㄵ혀놓구 혼자나와 그 차주인공을 찾았다. 그런데 어느까페에 갔더니 그 악몽같던 여름날 보았던 그여자와 함께였다. 나란히 히히덕 거리면서.
친구들은 생각도 나지않고 그대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이제 여기서 우리결혼생활 그만두자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 니가 날 싫어해서 그런거면 어쩔수 없지만 이런 오해 받으면서 헤어질순 없다고 막무가내였다. 어떡해야 할까?
남편은 지금도 그 여자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다, 제발 믿어주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난 지금도 문득문득 떠 오르는 그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남편과의 잠자리도 이젠 흥미를 잃엇고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고 난 느낌이 없어져 버렸다. 가슴은 이미 식어버리고 남편이 원할땐 아닌척하며 억지로 응하긴 하지만 마음은 얼어있다.

도저히 잊을수가 없다. 죽을때까지 . 내가 속이 좁은탓일까.
그 아침의 광경들, 하늘이 무너지는 그 아픔을 내 가슴에 멍든 이 상처를 어떻게 잊으라고. 그 사람은 나 이렇게 힘든거 알고 있을까?
이렇게 아픈 상처를 안고 맞는 이 겨울은 내게 있어 또 얼마나 추울까.
벌써 내 마음은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