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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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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바닥에서 뒹구는 아이


BY shinjak 2002-06-20

교실이 가건물이라서 운동장에 먼지와 모래가
직접 들이닥쳐 교실이 언제나 지저분하고 더럽다.
그런 속에서 용범이는 하루종일 뒹군다.
일체의 공부는 담을 쌓고 누워있다.
가족사진을 보니 엄마 아빠의 풍채가 좋고
표정도 넉넉해 보이고 좋은 가정처럼 보인다.

아침마다 무엇인가 챙겨주는 3학년 누나가 있다.
세파에 시달린듯한 얼굴 아주 야물고 똑똑하게 생긴
모습의 누나에게 선생은 간절히 부탁을 했다.
용범이 좀 돌보시라고 해라하고.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옷차림 씻지않은 목과 손 얼굴
용범이가 안하니까 할수 없어요 한다.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제일 먼저 책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똘똘한 아이를 시켜 용범이를
찾아 오라고 부탁을 하고 아이들 하교를 마치자마자
교실에 들어오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들어온다.

우리는 조용한 교실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쵸코?Ⅰ?우유를 마시도록 하니 고맙습니다하는
모습이 넉쌀있어 보인다.뻔뻔하다고나 할까.
나는 우유를 잘 먹어요 하면서
벌컥벌컥 꿀떡꿀떡! 잘먹었습니다.

어머니는 무엇을 하시냐? 아버지 따라다니면서 일해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는데? 멸치장사 하시나 봐요.
아버지가 어떤 아저씨와 고함치며 싸우는 것을 봤어요.
갈비 먹을 때 아빠가 엄마에게 고함치며 싸웠어요.
엄마가 잘못했다고 했어요. 묻지도 않은 말을 줄줄 되뇌인다.
아이가 말하는 것을 보아 가히 짐작이 간다.
부모가 살기가 복잡한데 아이의 교육이 무슨 중요한 일이겠나 싶다.

쓰기공책 한 바닥을 깨끗이 써보자.
오늘 하지않은 공부를 둘이서 다시 시작해보면서 쯔쯔 가련해.
아이의 거칠게 생긴 모습을 보면서 그 부모를 생각해본다.

지금 세대의 어머니들의 과잉보호에 억눌린 모습과는 반대의
모습에서 오히려 자유속에서 나름의 생각을 하며 지내는
용범이가 나을 수도 있을까?

용범아 얼굴이 너무 더럽지 너는 얼굴이 잘 생겼는데
때로 인해 얼굴이 좀 못나 보이네.깨끗이 씻고와 봐
대답은 시원스럽다. 수돗가에 가서 얼마나 물장난을
쳤는지 물에 빠진 생쥐모양을 하고 왔다.
약속하자 내일부터 선생님 말 잘 듣고 교실 바닥에
뒹굴지않도록 약속.튼튼한 손을 잡고 약속을 한다.

부모가 있는 아이가 왜 가련해 보인담.
관심없는 부모는 있으나마나 한 부모.
먹고 살기가 복잡할 때 아이는 놓치게 된다.
저 멀리 어두운 뒷골목의 시궁창으로 아이의 마음은
어두워지고 삭막해지고 황폐해진다.
때를 놓치고 후회할때는 이미 늦은 일.

그 자녀가 금새 커서 반항하고 거역하는 행동을 할 때
누구를 탓하랴 자업자득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