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기 위하여 주차시켜 놓은 곳으로 다가갔더니
일렬로 주차를 하여 놓은 곳에 차와 차 사이의 거리가 무지 좁았다.
나의 차 앞뒤로 큰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바로 뒤차 운전자가 나보다 조금 앞서서 그곳에 가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 남자가 시동을 거는 듯 하여 나도 시동을 걸었는데 무슨일인지 그남자는
바로 출발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뒤로 차를 조금만 빼주면 내가 단번에 나갈수가 있을 것 같았는데 ...
도무지 먼저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길래 나는 출근시간이라 바쁘기도 해서
그냥 차를 빼기 위하여 뒤로 약간 후진을 했다.
워낙 좁은 공간이었기에 약간 뒤차에 차가 닿는 느낌이 느껴졌다.
다시 차를 앞으로 빼면서 핸들을 돌리고 있을 때 그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아마도 자신의 차를 내가 긁히기라도 하는 가 싶은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 ...
가까스로 차를 빼서 돌려 나오면서도 내내 그 남자의 그런행동에 기가 막힌다.
바로 출발하려는 차가 아니더라도
그런 경우 앞에 세워둔 차가 조금 쉽게 빠질 수 있도록
조금만 뒤로 빼주었어도 될텐데...
그 남자는 전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더욱 기분나쁜 일은
아침부터 잔뜩 찡그린 얼굴로 자기차만 소중하다는 듯 서있는 것이다.
바쁜 출근시간이 아니고 한가한 시간이었다면 아마도 난 내려서 그분께
차를 조금만 뒤로 빼주시겠느냐며 부탁을 했을지도 모른다.
밀리는 차량들의 틈새를 빠져나오면서도 내내 기분이 개운하질 않다.
요즘 세상에 운전을 하는 여성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가끔씩은 도로에서
뜨아한 표정으로 여성운전자를 무시하는 듯 하는 남자들을 만날때가 있다.
여성들이 남자들만큼 운전을 잘하는지 그것은 생각해 본적 없지만
그래도 침착하게는 하는 것 같은데
그들의 눈에는 그것마저 답답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인다.
운전이라는 것은 얼마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일텐데
굳이 자신의 마음에 조금만 들지 않으면 앞차에게 마구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는 운전자들을
요즘도 가끔씩 도로에서 마주친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다소 자신에게는 불편한일이 되기도 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마음을 베푸는 당사자는 정작 즐거운 일이 아닐까?
몰라서 못하는 것은 아닐진데 너도 나도 자신만 아는 세상으로 점차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아침에는 왠지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처음 운전을 배우고 면허를 따서 도로로 나갔을 때
내가 가장 겁났던 건 남의 차에 흠집을 내거나 하는 일이었다.
차는 물건에 불과한 것이니 지나가는 사람을 잘 살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일이지만
아뭏튼 나로 인하여 누구의 기분상하게 하는 일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초창기엔 필요이상으로 많이 긴장하고 뒷목이 뻣뻣해진 기억이 지금까지도 선연하다.
운전을 하며 사는 내내 어느만큼의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할테지만
무엇보다도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서로 언성높일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차를 긁을까봐 노심초사 서 있기 보다는
제가 먼저 차를 조금만 빼드리지요... 하면서 먼저 너털웃음 한번
크게 웃어볼 수 있는
그런 배려감이 참 아쉽다.
누군가 나의 차에 흠집을 내 놓고 가버리면 속은 상하겠지만
반대로 내가 누군가의 차에 흠집을 내게 되었을 때 더 마음불편해할 줄 아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면
우린 정녕 아주 많이 손해보고 사는 삶이 되는 것일까?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그릇을 깨끗하게 갈고 닦으며 살아간다면
더 많이 풍요로움을 느낄수가 있을텐데 ...
하는 아쉬움을 길거리에 내려 놓으며
차량들을 뚫고 부지런히 오늘을 달린다.
남의 흠을 눈씻고 보려 하기 이전에 자신의 흠을 부끄러워할줄 아는
진정한 마음의 주인이 되어 지금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마음에 들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하루!!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