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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06

이런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1]


BY jerone 2002-06-20

팬팔친구가 있었어요
중3때 우리에게 추억이 있었어요
'여학생'이란 월간잡지가 있었고 그시절 사춘기 소년소녀들에게 꽤 인기있었지요
제목이 여학생이라 여학생만 보는책은 물론 아니였지요

어릴적부터 여기저기 투고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때도 그 소질을 발휘해서 가끔씩 엽서나 설문지를 보내곤했지요
덕분에 팬레러를 전국각지에서 받기도 했고, 산더미처럼 쌓인 편지들을 밤새 꺼내 읽으며 글씨를 고르고 문장력을 고르고... 그래서 답장도 쓰고...
몇차례 편지가 오고간 후에는 사진이 오기고 했어요
간혹 사진울 보고 실망을 해서 그다음부터 답장을 안하면서 상대를 애태우고 상처를 주기도했습니다
얼굴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듣고 배우고 알기도하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려야할 분들도 여럿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나이에 사이버공간에서 그때를 기억하는 분이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돌맹이 던지면 맞지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고 일년 지나면 편지도 소식도 끊어지고 기억속에서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 중에 딱 한명.
지금 내게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그시절 팬팔로 시작한 친구지요

그 무렵은 이미 일찍부터 시작한 모든 팬친구들이 다 사라지고 한명도 없었을 때 였습니다
노란봉투에 나하고 같은이름을 가진 동학년 여고생한테서 편지가 왔어요
글씨도 얌전하고 내용도 건전하고 같은학년의 또래아이였습니다
나는 소상히 내소개를 쓰고 취미가 어쩌구 우리동네가 어쩌구....하면서 편지를 썼지요
밤을 꼴딱 새워가며 학교에서 일어난 잡다한 이야기를 하고 고민도 털어놓고,,,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았던지...

어느때부터 또 편지가 끊어지고 까맣게 잊고 살던 10년 후 어느날
나나 결혼해서 배불뚝이가 되고 산달을 맞아 친정에서 오늘내일하던 어느날
긴머리에 눈알이 노랑반짝 빛나는 한 소녀가 찾아왔습니다
얼굴을 본건 그때가 첨이였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가서 취직을하고 주경야독에 공부가 좀 늦었지만 졸업여행을 왔다는 그녀는 외우고있는 주소를 여행지에서 물어본다는 것이
바로 그 자리가 옛날우리집 바로 그 주소지였다고 합니다

친구;'경주시 진현동 **번지가 어디예요?'

상점주인;'바로 여기가 경주시 진현동 **번진데요~'

친구:'어머나 세상에~ 10년전 여기에 살았던 고1년생 박** 지금 어디살아요?'

상점:'모르겠지만 바로 이웃에 비슷한 이름가진 사람한테 물어보지요 친척일수도 있죠'

상점주인이 안내해서 데려간 그 사람은 바로 내 사촌오빠였어요
즉시로 나를 찾아 친정에 전화를 걸고 나는 마침 배불뚝이 첫아이 낳으러 내려와 있었으니 금방 통화를 할수 있었지요
우리의 극적인 첫벙개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휴~~~ 챙피해.. 배불뚝이라니~
친구는 멋쟁이 긴머리 예쁜소년데....

그후 친구는 자주 우리집에 놀러왔고 우리는 새록새록 우정을 키웠지요
어느날 키크고 잘생긴 육군중위를 만나 결혼을하고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강원도 두메산골 최전방으로 떠나면서 우리는 또 10년을 잊었습니다

파란만장 인생의 행로를 살면서 쓴맛단맛 다~ 본 중년의 어느날 지친오후에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결혼10주년 맞아 휴가를 얻어 외출을 나와 추억여행을 하는 중이였지요
결혼식 올렸던 종로성당에 들려 인사를하고 나를 추억하며 옛전화번호를 돌렸다고...

머리가 희끗해지고 살이 뚱뚱해져 도무지 그시절의 소녀를 생각할 수 없는 사십대, 중년의 우리들은 똑같이 1남1녀의 가정을 이루고 친구는 광주에 정착을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남편의 제대를 기다린다고...
짧은시간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래된 필름을 거꾸로 돌려가며 옛추억을 이야기하고 아쉬운 이별을 또 해야만했지요

우리는 가끔 가족동반 여행을 하며 이제는 헤어지지말고 자주 연락도하며 얼굴도 마주하며 그렇게 살자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는 또다시 먼~ 이민길에 올랐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절망과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를,, 평생동안 사귀고 또 사궈도 만날까말까한 좋은친구를 또 멀~리 보내야하는 아픔과 충격을 그친구는 가슴속으로만 삭이다가 병이 났다고... 흑흑!!

그친구는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나봅니다
아이쿠 미얀해라.... 친구야~~~~~ 사 랑 한 데 이~~

몇 년 안돼서 나는 귀국을했고 지금 이렇게 잘~ 살고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와의 다시 만남이 또 한 십년은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살림이 서투른 나에게 고추장과 된장을 담아서 차에 한가득 실어 주기도하고, 밑반찬과 아끼는 차봉지와 김치를 담아서 실려보내고
서울오면 아들자취방에 나를 불러 한상가득 음식을 차려 먹이기도하는 내 소중한 친구지요
나나홈페지에 와서 '헬레나'란 이름으로 인사를하고 가끔 좋은글을 올려주는 광주친구는 누가 뭐래도 내게 가장 소중한 베스트프랜드입니다



참참! 그 친구는요..
맨처음 편지를 고1때 써서 가방에 넣고 한달쯤 다니다가 잃어버렸다고 해요
어떤사람이 엽서를 보내 만나자고해서 나가보니까 그아저씨가 편지를 길에서 줏어서 이름이 똑같길레 먼데사는 사람 주소에다 우표를 부치고 우체통에 넣었다고 그이야기하러 만났다했어요

지금도 우리 만나면 열번이라도 그때 그시절 그 우연한 만남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합니다
친구네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은 물론 학생들에게까지 가끔 내편지를 읽어주기도하고 이야기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그때 그시절 친구네 주소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 동평리**'
우리집 주소는 '경북 경주시 진현동 **'

친구야~ 부디 몸건강히 잘 있어줘~ !
명퇴하고 노후생활 해야할 때는 우리 꼬옥~! 꼭 한동네 살자, 다시는 헤어지지말자~ 옹~~
사 랑 한 데 이~~~!!
In Jesus Name~!


*콜라님, ㄴㄴ는 건재합니더.. 생각해조서 고마버 쪼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