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숫자 5가 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손가락이 5개이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각의 종류가 5가지
이며, 녹차에 들어 있는 성분이 5가지라고 하던데요.
악보에 5선지가 그려져 있고, 독수리 5형제가 있습니다.
ㅎㅎㅎㅎ
하루종일 가족을 위해 궂을 일도 마다않고, 밤늦게 까지
수고하신 회원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힘드셨죠?
이제 따뜻한 녹차 한잔의 향기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글을 읽으시며 쉬세요.
늘 활동적이시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시는 저희 시어머님은
지금 안방에서 내일 보는 시험에 대비해서 글을 쓰고 계세요.
시간나는 틈틈이 좋은 책을 읽으시기도 하고, 신문을 가져다가 여기저기를 살펴보시며 좋은 내용은 저에게 권해 주시기도 한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알뜰살뜰하시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전라도에서 막 상경하셔서 서울 변두리 허름한 집에 전세를 살면서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고, 어떻게 자식을 가르쳐야 할 지 막막하던 그 시절 말씀을 가끔 하시는데, 신발 바닥에 구멍이 뚫릴때까지 신으셨다고 해요.
물론 그 시대야 온 나라가 다 힘들고 어려웠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있었을 리가 없지만 여자 혼자 힘으로 세상과 부딪쳐 싸워나가며 재산을 모으고, 자식을 키워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너무너무 컸겠지요.
저두 가끔은 만약 남편이 실직 상태가 되거나, 행여 만약의 어떤 불의의 사태가 닥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하는 두려움과 공포감이 드는데 진짜 대책이 없어요.
남편이란 그늘이 얼마나 고맙고, 아이들에게 소중한 지....
그쵸?
알뜰살뜰 하다 못해 거의 악착같이 절약에, 절약을 거듭하고 한번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물샐 틈 없이 지키시고 하다보니 조그만 가게를 하나 차리실 정도가 되었어요. 목포집(전라남도의 대표니까)이란 상호를 내걸고 매콤한 게장을 주특기 메뉴로 해서 종로 한 구석에 두평남짓되는 식당을 시작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그 음식 솜씨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루었대요.
지금도 그 게장을 해 놓으시곤 하시는데, 밥을 한 솥씩 해도 모자란다니깐요..... 꿀꺽!! (으~ 지금 먹고싶당)
그렇게 고생해서 모으신 돈으로 나중엔 다른 장사를 또 시작하셨는데, 여자 혼자 몸이니 여기저기서 오죽이나 괄세가 심했겠어요? 공연히 남의 다리 긁는 사람이 있질 않나, '과부'라고 엎신여기는 사람이 있질 않나.... 진짜 그 설움은 제가 직접 당해보진 않았지만, 여자이기에 짐작이 간답니다.
그리고 지금 환갑을 훨씬 넘기셨는데, 이젠 궁상스럽게 살지 않으셔도 될 만큼 마음의 여유도 생기셨고, 나름대로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늘 유지하고 계세요.
주부의 현명함이 가정을 빛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요.
지혜로움과 지식이 많다는 것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지요.
공부해서 내가 아는 지식이 많아도 상황에 따른 현명함과
지혜가 없다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좌우되는 것 같거든요.
돈을 물 쓰듯 써서는 결코 안되겠지요.
자식에게 기대고 의지하면서, 손 벌리는 노년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고 사실 이 시대를 살기 위해서, 또 자식들에게 보다 떳떳하게 대접받기 위해서 늙은 부모에게도 두둑한 돈 주머니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파서 병원을 가야하는 데도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친구들 모임을 나가야 하는데 자식에게 손 벌리고, 집안의 대소사 일을 결정하는 모든 일엔 물론 돈이 따라야 하는데, 그때마다 자식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면 ......
얼마전 이시형 박사님께서 쓰신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박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하시더군요.
글구 주머니에 돈을 꼭 담아갖고 계시라고,
그리고 품안의 자식이지, 좀 크고나면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더 편안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글구 건강만 허락된다면 생업에 오래도록 종사하라고 하셨어요.
제 아이들은 아직 어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두 사내아이만 있습니다만,
많은 회원님들도 그러하시겠지만,
전, 아이들은 내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이 주신 너무나 감격스런 선물이고
다시 보기 어려운 너무나 어려운 손님이라고.
오늘의 요점 :
알뜰살뜰 돈을 모으세요.
나이들어 60대, 70대가 되었을 때 자식에게 손 벌리지 말자구요.
하다못해 유료 양노원에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두,
나한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인 끈을 놓치 말자구요.
녹차가 아직 따끈하게 남아있나요?
좋은 향내가 은은하게 풍기죠?
따뜻한 물에 발을 씻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 숙면을 돕는데요.
발을 씻으신 후엔 발 뒷꿈치에 보드라운 크림이나 연고로 맛사지를 하시는 걸 잊지 마세요.
또 다른 하루가 기다리고 있으니 푹 잘 주무세요
이불도 꼬옥 덮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