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점심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정담을 나누다 돌아왔습니다
며칠전 친구가 부부싸움을 하고 화해하기까지의 얘기를 해주면서
자신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싸운걸 인정하면서 웃긴했지만
왜 그런지 그 웃음이 쓸쓸해보였지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 사람을 향한 내 관심을 잘 조절해나가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에..
더러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그렇게 살다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랑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을
비참하게 하고 또 피곤하게 할까하는 생각과 함께
알 수 없는 허망함까지 느껴지곤 하지요
내가 진정 참 사랑을 실천하고자 할 때는 이미
나이들어 죽음 앞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곤하지요
끊임없이 마음을 비워가는것만이 사랑의 바른 실천이란걸
알면서도 인간이기에 어려울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각자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나봅니다
적당히 포기하고 낯설던 아픔에 익숙해져가면서
사는게 다 그런것이지 별게 있나하는 마음으로
한발 뒤에 서서 인생을 보게되는 느긋함을 지니게
된다고나 할까요?
친구도 나도 이제 나이들수록에 하나 둘 배워가는 것은
누구나 혼자일 수밖에 없는 인생
부부이기에 더우기 서로 가여워하는 맘으로 바라보고 감싸주는
넉넉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독은 사람을 성숙케하는 말이 있듯이
외로움을 모르고서는 사랑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훗날 다 산 뒤에 돌아보아 내 인생이 참으로 가치있다
말할수 있도록 참는 인내와 너그러움을 끊임없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 날
개울 물 흐르는 소리가 그지없이 평화롭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