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꽃?다운 열일곱살..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그만
손등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예방주사도 겁내하던 내겐
엄청스런 고통이었다.
하여간 그렇게 수술을 하고 난
오른팔에 하얀 깁스를 하여야만 했다.
손 수술을 받았는데 왜 깁스는
팔꿈치까지 하는지원..
아~증말 짜증나..
청순?의 상징인 내가 순간..
조폭소녀로 뒤바뀌지는 그런 몰락의 순간이었다..-,-v
그러며 난 문득 내 팔을보곤
떠오르는 속담 하나가 있었다.
낫놓고 기역자를 모른다?...오우 노우~
요즘애들 기역자는 알아도 낫을 더 모를껄?
그러니 시대에 뒤떨어진 속담은 고쳐야한다.
깁스한 팔보고 기역자 모른다고! ..캬~^^
어쨌든..난..졸지에..
완죤히..조폭 똘마니 소녀가 되었다.
그런데 우스운건 나와 함께 있던 병실에
한쪽 다리에 나처럼 하얀 깁스를 한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대학생인 옵빠~!! 였다는 것이었다.
캬~~왠 운명의 장난..
아니 축복이란 말인가..오 신이시여~~^^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병원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병원 옥상에 올라가 베드민트를 치고 있었는데
병실에 있던 그 오빠가 옥상에 우연히? 올라왔다.
우연히라고 해두자..심증은 가도 물증이 없다.
하여간 그 오빠는 금새 아이들과 친해져서
함께 베드민트를 치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그래도 남자라고 한쪽 다리에 깁스를 했음에도
그 외다리로 베드민트를 잘도 받아 치고 있었고..
그런모습을 바라본 우리는 소리내어 웃기도 하였다.
그러던중..
드뎌 베드민트채를 들고 나타난 외팔잡이 비아..
짜짠~~~♪
(예서 음악나와야 한다..서부영화를 보면..
외눈박이나 외팔잡이 등장하면 멋진음악 깔리지 않던가...ㅋㅋ)
무신 오른팔에 깁스를 했는데 어찌 베드민트를 치냐고?
나??
잽이다..
무슨말인지 아직도 모르남??
왼손잡이다..ㅋㅋ
이 을매나 다행스런일인가..
온전한 왼손잡이는 아니고..
다만 돈을 셀때나..가끔 공던질때..그리고..
동양화 감상때 패놓는 순서..남들과 반대로 놓는다..하하..
하여간 난 잽!!
외다리와 외팔잡이가 베드민트를 친다..
이 얼마나 환상적인 스뽀~오~~츠~ 란 말인가..^^
가슴벅찬 인간승리의 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요 친구라는 것들이 디따 웃기다며 떼굴떼굴 구른다..
아니~~이런 요망한것들 같으니라궁~~~ㅋㅋ
이 얼마나 눈물겨운 멋진 장면을 보고
감격의 박수는 치지 못할망정..요것들이 지금 웃어??
ㅎㅎㅎ
허긴 나도 지금 생각해도 우습당..
한사람은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한사람은 한쪽 팔에 깁스를 하고
그렇게 엽기적인 베드민트를 치고 놀았으니..^^
내가 있던 병원은 대전 외곽지역에 있던 큰 병원으로써
바로 옆엔 개천이 흐르고 있었었다.
그렇게 병원생활에 몹시 지겨워했던 난..
친구들만 오면 병원 옆에 있는 물가로 나가서
다슬기도 잡고 발에 물 담그며 놀기도 했다...
그렇게 신나게 물가에서
놀다가 병실에 들어와서는..
간호원언니한테 디따 혼났다..
주사 맞을 시간에 나가 놀았다공...^^*
가끔은 나도 내가 환잔가?..
하고 헷갈릴때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난..깁스한 오른팔을 보며
내가 환자임을 늘 잊지 않으려 애썼다..ㅎㅎ
지금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한다.
정말 너의 모습..무지 웃겼다고..
그래 엽기적이다 이거겠지..^^
그건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단다..
여고졸업 후.. 만난 동창들
내가 애를 셋 낳았다는 소릴 듣고 깜짝 놀란다..
"어머머..너처럼..@$$#%..한 얘가.."
여기서..@$#@$%..← 는 알려고 하지마라..
너무 많은걸 알면..다친당..^^
친구들아~~내 그때 못한 말 지금할께~~
"얘들아~ 실은 내가 이렇게 변한건..나뭇꾼의 횡포란다 횡포.."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