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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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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바~ 이 띱새야


BY cosmos03 2002-06-12

이 쫌생이가 ( 울 서방 ) 어찌나 쪼잔하게 구는지
그리고 왜 그리 하지말라는 짖? 은 하는지..
밉깔 맞기가 한이없다.

온갖 고물 잡동사니를 다시는 안 주어온다고 말로쓰는 각서까지 써 놓고는
웬걸?
며칠도 되지않아 은근슬쩍 하나씩 주어다 모아놓은것이
거실 한켠을 꽈~악 차지하고 있다.
그것때문에 종종 다투는 일이 있는데
문제는 빙빙돌리는 욕이 문제였다.
벽을 치면 벽뒤가 울린다고...

우리집에 개 쉐이 두마리가 거실에서 헐레벌떡 한다는것은 언젠가 얘기를 했고.
한년은 암컷으로 코카스파니엘
한놈은 수컷으로 요크셔테리어다.
두놈다 딸아이 연상의 남자친구가 보내온것인데
꽁짜~ 라면 양잿물도 마다하지 않는 내가.
거저들어온 애견을 마다할리가 있나?

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남편과 말다툼이 있었다.
어느집이던 부부지간의 다툼은 있는것이지만.
그런데...
요상하게도 싸움중에 개쉐이 암컷을 보고는 남편이 욕을 하는것이다.
" 야! 이년아 저리가 "
" 웬 욕을 하고 그래? 상스럽게...늙어가면서 안하던짖을 다 하네 "

내 항의에 남편이 찢어진 눈을 하고는 대답을 한다.
" 내가 왜 당신한테 욕했냐? 초롱이가 얼찐대니까 그렇지 "

기분... 묘~했다.
뭔가 찝찝도 했고.
그런가부다~ 하고는 다시 말다툼의 연장을 벌였는데.
한참을 싸우던 남편.
" 야~이 개년아 드러운년아, "
난 그때도 기분 더러웠지만 그냥 개 한테하는 소리이려니~ 하고는
초롱이 쪽을 바라보았다.
헌데 녀석은 그냥 한쪽 귀퉁이에 얌전히 앉아있는게 아닌가?

뭐여? 지금 은근슬쩍 개를 핑계로 내게 욕을한다?
재차 물어야 개 핑계댈것은 뻔하고...
그날은 그냥 참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는 이. 욕에는 욕 이라는 공식을 내 잊지는 않았다.

엊그제
그날도 별거 아닌것으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흥! 때는 요때지.
조금씩 다툼의 강도가 높아질때...

" 야! 이 개새끼야 "
작은 소리로 욕을 하니 휘~익 남편은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뒤통수의 감각으로 느끼기에...
나 그냥 개쉐이를 한대 쥐어박는다.

그리고 또 잠시후~
요번엔 조금 큰 소리루다.
" 야 이 개새끼야~아 말좀 들어라~아 "
남편... 암말없이 날 바라보더니 내게 묻는다.

" 당신 지금 나보고 욕하는거니? "
" 무슨...내가 어떻게 감히 당신한테 욕을 할수가 있어? "
" 그럼 지금 그 욕은 뭐야? "
" 아이구~ 저 완 (개 이름 )이란놈한테 한거지..."
" 그래? 정말이야? "
" 그럼 정말이지 "

그리고는 어쩌구 저쩌구 조쪼구 우짜고...
열나게 우리부부는 싸움을 했다.
싸움중간.
" 야~ 이 썩을놈아 이 쪼잔한놈아. 이 잡종수컷아 "
( 잡종 아님 오리지날임 )
" 너 정말? "
" 왜또그래? 완이가 자꾸만 초롱이를 못 살게 굴잔아. 에이참 별일이네 "
(ㅋㅋㅋ 무자게 잼 있구만 )

남편의 얼굴은 무지개빛
수시로 붉어지고 노래지고 파래지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남편의 입에서
" 이제 고만하자 "
" 응? 뭘 고만해? 그럼 당신이 잘못한거지? "
" 아니, 난 잘못한거 없어. 하지만 싸움은 여기서 끝내자구 "
" 아니, 당신이 잘못을 인정해 그럼 나도 고만둘께 "
나...물러서지를 않았다.
내가 왜 그 재미있는 게임을 그만 두겠는가?
개 쉐이를 핑계로 남편에게 욕을 하는 그재미라니..
얼마나 꼬십고 따끈거리는데...

고개는 숙인채 옆눈으로 남편의 표정을 보니 난색이 역력하다.
한번 재미들린 나.
" 이 개새끼가... 고만안해? 초롱이한테 어여 잘못했다고 빌어.
꼴에 수컷이라고 꼬~옥 암컷을 이겨먹으려고 해.
에~이 나쁜놈아. 에~이 좁쌀같은놈아 "

남편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개 쉐이를 번쩍 안아서는 현관문을 열고
죽지 않을만큼 내 팽개쳐 버리니
나둥그라진 그놈의 개는 죽는다고 깨갱거린다.

( 이크! 이젠 고만해야겠다 )
싶은 생각에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방쪽으로 가려니 남편이 묻는다.
" 뭐 하려고? "
" 응? 뭐하긴...밥 해야지 "
그소리에 분이 안풀렸는지 비 맞은 중 맨키로 궁시렁 궁시렁~
참으로 중놈 이가는 소리를 해제낀다.

엄살심한 우리의 개쉐이 지금껏 낑낑거리기에
주방으로 가려던 나는 현관문을 열고...
아주아주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줬다.
" 거~ 원 드럽게도 시끄럽네.
쓰바~ 이 씹새야 좀 조용히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