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눈이 뻑뻑한게 아마 어젯밤 펑펑 울었던 때문인가 보다.
내가 왜 이렇게 눈이 붓도록 울었는가. 바보처럼...
어제 퇴근해서 밥해서 저녁먹고 신랑올때까지 아이랑(15개월) 놀아주고, 또 신랑와서는 세탁기 돌려 손빨래해, 아침시간이 바빠 머리까정 감도록 우리신랑 아들끼고 누워 있다 쿨쿨 자는거 아닌가.
그래 힘이 들겠지 깨우지 않았는데 얼마간 자더니 내 움직임소리에 나와 본다. 그래 식사때 부탁한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하니 내일아침에 한단다. '자기가 그렇게 부지런해. 청소차 지나간뒤 버릴껀가'순간 확 화가 난다. 그 간단한 일도 내일로 미루는 남편.
내일일도 오늘밤 끝내고 편히 쉬려하는 나
잔소리를 하니 속이 상한지 그냥 들어가 버린다.
순간 내가 일하러 결혼을 했지 싶고 울 엄마 생각하니 눈물이 뚝뚝... 그렇게 야속한 마음에 울다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신랑은 식탁에 메모를 남기고 나간것 같다. '미안해, 힘들게 해서...사랑해' 말한마디 안하고 잠만 자더니 미안하긴 하군....
아침준비끝내고 있는데 슬그머니 들어온다. 손에 무엇을 들었는지 비닐봉지 소리를 내는데 쳐다보지도 않았다.
울 신랑 뒤에서 와락 끌어안으며 '왜 쳐다도 안보니, 미안해 메론 사왔지. 메롱~'순간 웃음이 나오면서 밤새 끓이던 마음이 풀어진다. 메롱 한마디 하면서 풀어주려고 메론을 사온 남자. 용서해줘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