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엽기라기보다는 쫌 까다로운 딸래미가 있다
이쁜척은 혼자 다하고 누가 이쁘다고 하면 웃음으로
대답하고
누가 안이쁘다고 하면 "야"하며 째려 본다
올해 다섯살인 우리딸
요즘은 미운 다섯살이라고 들하던가
정말 미운 다섯살이다
우린 딸은 아직도 밤에 오줌을 싼다
아무리 단속해도 안된다
하지만 낮에는 여우도 그런 여우가 없다
그누구도 우린 딸이 밤에 이불에 지도 그리는줄
모를것이다
얼마나 요망을 떠는지 울 딸하고 말쌈해서 이기기란 어렵다
그리고 하루에 한끼만 굶어도 세상이 끝나는줄 안다
아침에 눈뜨면 밥줘
점심시간 좀만 늦어도 밥안준다고 날 잡는다
저러다 돼지 되면 어짤라고
우리 딸 엉덩이는 오동통해서 보기만 하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이쁘다
그래서 난 응가만 시키면 엉덩이를 때린다
요즘 우리딸 응가하는게 무서운가보다
응가하면 내가 떵꼬 닦아 달라는 말을 안한다
가끔 내가 떵꼬 닦아 줄려고 하면 자꾸 피한다
"엄마 나 때리지마"
" 정말 때리지마"
"응 안때리께"
하지만 그냥 넘어갈수야 없지
"탁"
"엉엉엉... 안때린다매.."
눈물도 안나오는 울음을 한참 운다
그러던 우리딸이 오늘은 응가 하고 떵꼬 닦고 또
"탁"
했는디
울 딸 왈" 엄마! 내가 그렇게 이뻐?"
"엄마, 내가 이뻐서 때리지?~~~~~~~"
콧소리 까지 섞어가며 여우짖한다
흐미 이쁜거
울 딸은 어디를 데려가도 나중에는 주머니에 동전가득되어서 들어온다
하도 여우짖을 떨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쁘다고
"까까 사묵어라"하며 동전을 쥐어준단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만 보면 아무나 따른다
지가 증말 이쁜줄알고
공주병
난 공주병 한번두 안걸려봤는디
울딸은 잘도 걸려 공주별은 유전이 아닌갑당
하여간 여우같은 우리딸 밤에 오줌이나 안 쌌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