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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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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1


BY 유은주 2001-04-27

볕이 좋은 모처럼의 휴일,,
게다가 이녀석 감기기운도 없이 몸상태도 좋아보여
우리식구는 등산화를 꺼내신고 모처럼의 산행에 올랐다.
남편은 제법 산사나이 흉내를 내서 멋스런 모자도 쓰고 색안경도 찾아 쓰고 했다.
나는,,남편에게 모자를 양도하는 바람에 바다에서 쓰는 모자를 썼지만,,그런대로 구색을 갖췄다.
그리고,,우리딸은,,디지몽 운동화를 신고,,텔레토비 색안경을 쓰고는 떴다떴다 비행기 노래를 부르며 나선거지.

산 정상에 허위허위 올라가니,,
나는 지쳐서 구경이고 나발이고 물만 찾아대고 헥헥대는데,
나머지 둘은 두루두루 신이나서 구경을 한다.

"우와~~! 세상이다"
산에 올라서서 하는 아이의 첫마디가 너무 철학적이어서 놀랐다.
"그래,,정말 세상이 보이는구나."
"아빠는 뭐가보여?"
"아빠는 바람도 보이고,,저기 하늘도 보이네.구름좀 봐라."

집에 와서 잠잘때 아이옆에 누워 나즈막히 물어봤다.

"채윤아 산에 가니까 뭐가 있던?"
"응~! 세상."
"엄마가 보니까 나무도 있던데"
"아니야.나무는 없어."

아이는 산에서 세상을 찾았다.
그리고 내 허리엔 파스가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