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콩심을 걱정을 하니
작년일이 생각나더군요.
비둘기하면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스산하게 비가오는골짜기에
어둠이 내려깔릴때
짝을부르는 비둘기울음은 우리맘 을
한참이나 어수선하게만듭니다.
잠시 멀리있는 친구들이랑
가까웠든 이웃들...
그런데 골짜기에서 농사를 그것도
콩농사 를 짓는 저희 입장선
평화와 사랑의대상만은 아닙니다.
궂은날씨속에 비를 맞으며
두세마리씩 짝을지어
전깃줄에 앉아 두리번거릴땐
애처럽기도 하지만 힘들게 심어논
콩밭에 수십마리씩 앉아서
식사하는 모습을볼때면 새총이라도
겨누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해마다 콩을 서너번 심었지만
올해는 더 힘들게 느껴지는것은
비둘기가 그만큼 더늘었다는 증거입니다.
원래 우리식구들과 동거동락하는
비둘기는 서너마리였는데
인심이 후하다는 소문이났는지 동네방네
비둘기다모여 만찬을 즐긴답니다.
견디다 못한 우리가족들은 마당한쪽 텃밭에
콩모종을 길러 옮겨 심기로 했답니다.
장마비가 잠깐그친 아침 창밖으로 텃밭을보니
어느새 사이좋은 비둘기부부가
싻이터서 밭으로 가기만기다리는 콩을 대가리만
톡톡 끊어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텃밭속에서는 우리집늙은암코양이 초롱이가
조용히 낮은포복으로 기어가고있었습니다.
비둘기를 쫏아버릴려다가 잠깐 숨죽이고 지켜보니
우리의 초롱이가 사정거리를
확보한듯 순간 멈칫하더니 비호처럼
한마리를 덮쳤습니다.
"퍼더덕" 하는소리와함께
산비둘기의 정다운 아침식사는 끝이 나버렸습니다.
우리는 문을열고 바로 "초롱아" 하고불렀습니다.
고양이는 한입물고 튀려다 잠시동작을 정지하고.
우리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비둘기를 뺐었습니다.
이미 숨을거둔 비둘기를 들고 "초롱아,
니가 우리의 숙적을 이렇게 처치했구나 수고했다."
초롱이는 내 식사를 주세요 하며
야옹 야옹 거렸습니다.
이놈 비둘기야 하필이면 우리집여우
초롱이앞에서 주름잡았냐...
탈출에성공한 비둘기한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슬피울고 있었습니다.
"구우구 구우구".
이젠 당분간 비둘기마을엔 비상이
걸렸을것 같습니다.
"솔뫼농원 늙은 암코양이"가
보이지않을때만 식사하자고....
콩심을 걱정을 하며...지리산 솔뫼농원지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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