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가장자리에서 봄바람에 실려
라일락꽃 향이 코를 간지르며 내가 라일락 처럼
달콤하다면 하고 생각했다.
서른 두해의 봄을 마주하며 누군가를 새로이
사랑하면 좋겠다고 막연한 기분...
그 사랑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데....
평생 가슴앓이를 한다해도....
지금껏 사랑도 못해본게 두고두고
지나간 시간만 탔하며 지낸다.
돌아누운 남편의 커다란 등은 싸늘함으로
나를 지치게하고
손내밀지 않는 무심함이 더욱 따스해진
이 봄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있다.
나 이 봄에 사랑을 하고 싶어 몸살을 하고 있다.
가슴이 부풀어 숨을 쉬어도 숨이 막히는
절절한 사랑...
지금 내게 손내미는 순진한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나의 손은 그에게로 향해 두 팔을 벌린다.
나 이대로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면
나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라고 스스로를
상기 시키며
오늘도 내게 보내지는 메일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하루가 이렇게 길게 여겨지는건
아마 내일까지 기다려야하는 소식때문이리라
나 그의 손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한채
하루가 가고 있다.
나의 봄은 거리의 바람처럼
오늘도 나를 송두리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