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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9

절대 보지마..


BY 올리비아 2002-06-01

큰애는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첫 애인데다 나이도 또래보다
한살 어려서 이 못말리는 엄마..

나름데로 아이의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던 그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딸에게 물었다..

'수린아~"
"웅~"
"너 운동장에서 친구들하고 막 장난하고 놀았지?"
"웅..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엄만 다 알수있쥐~~^^..."
"??........"

어떻게 알긴..
아이에게서 학교생활 며칠 들어보고..
시간표 대충보면.. 다 아는것을..ㅎㅎ

하지만 그때 녀석의 그 놀란 표정이란..
마치 이 엄마를 구신 내지는 마법사보듯..

"음..너 공부시간에 짝꿍하고 얘기 했지??"
"....웅.."

"근데..엄마가..그걸 어떻게 알어??"
"ㅎㅎ엄마가 마음속으로 수린이가 모하나~~하고 기도하면서
이마위로 손을 쓱 올려보면 너가 뭘하는지 다 보이거든.."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

ㅋㅋ
나의말에 꽤나 진지한 녀석의 모습을 보자
난 속으로 무쟈게 우스웠지만 꾹 참고 있었다.

그리곤 그 다음날 아침..
딸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내게 하는말..

"엄마!!"
"웅~"
"오늘은 내가 뭐하는지..절대 보지마!!"
"엥??.."

난 그새 어제일을 새까맣게 잊고는..
잠시 멍하고 있다가는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ㅎㅎ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울 막내가 1학년이 되었다.
갑자기 또 발동이 걸린 이 못말리는 엄마..

"음..다미야~ 너~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짝꿍하고 얘기했지??"

십중팔구 아이들이 수업에 몰입하고 있는얘가 을매나 될꼬..ㅋㅋ

"....아니~~"ㅡ.ㅡ;

어쭈~ 요녀석봐라~~
그래 너는 8살에 학교 들어갔다 이거지??
(벌써 큰애와 막내하고의 세대차이가 나는구먼..쩝..)

흠...그렇다면??..좀더 강하게..

"모가 아냠마~ 엄마가 다 봤는뎅.."
"에이~~엄마가 어떻게 봐?..구럼 학교에 왔었어??"

"아니~~"
"근데 어떻게 알어??"
(그래..슬슬 함정의 늪에 빠져들고 있음이야..ㅋㅋ)

"음..엄마가 어떻게 아냐면 말이지....#%$%"

그러며 난 또 역사의 한페이지를 그대로 모방을 하였다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해서리..ㅎㅎ

그리곤 난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양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뒤집어 올리고는
눈위에 탁~ 붙이면서 베트맨 흉내를 내보이자 ..

아이가 픽~ 웃는다..
(ㅋㅋ나도 웃긴다..하지만 참아야 되는니..업그레이드편 이걸랑)

여기서 나의 눈부신 연기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웃지맘마...음..엄마가 말이지..이렇게
.. 두손가락을 이케하고..하느님께 기도하면 너가 다 보여~~"

난 속에서 참을수 없는 웃음을 참으며
아주 진지하게 베트맨 흉내를 내면서 말을 하니..

"엄마..그거 나도 하면 보여??"
"헉@..아~~니~~엄마만.. 보여..-.-;;"

녀석..처음엔 걍 장난인가 싶더니
점점 긴가민가 하는 눈치다..
(캬~역시 나의 눈부신 연기력은 쇠하지 않았구나..^0^)

"구리고 너말야..짝꿍한테 오늘 뭐 빌려쓰지 않았어??"
"어?..웅...지..우..개.."

"거봐..엄마가 다 봤다니깐..ㅡ.ㅡ"
"......."

그러던 그 다음날..
학교를 다녀온 딸아이..

"엄마~~~오늘 나 봤어??"
"엥?? 아..아~니..못..봤는뎅?"

녀석이 물어보는거보니 왠지
오늘 답은 꽤 어려울 것 같다..

난 지레 겁을 먹고 오늘 엄마가 바뻐서 못 봤다고 하니..
녀석..실망어린 표정으로 내게 하는말..

"에이~~ 내가 엄마가 볼 줄 알고 손 막 흔들었는데..."
"뭐?? 그.그...그게 뭔..소리야??"

참말루..하이고마@@@

쉬는시간에 울 딸..
엄마가 한말이 문득 생각이 나서리..
혹여 엄마가 지금 자기를 보고있을거라 생각한 울 딸..

갑자기 혼자 허공을 보고 살짝 웃음시롱
손을 마구 흔든기라..(+_+);; @@@

그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옆짝꿍....

"야~ 너 모해?"

울 딸이 하는 말..
"웅~ 지금..울 엄마가 나 보고 있거든...^^"

켁@@@@
참말루 내가 미툐..

하이고마 내 팍 집어 치워뿌리야지원...

내래 멀쩡한 울딸 정신병자 만들게 생겼네..하하하..
그리하야 나의 금지된 장난은 아쉽게도 예서 멈추었답니다여..^^

근디 거..아무래도 기분이 썰렁하니..
말로 표현할수없는 이 묘한 기분..어흑~..
(또 내가 녀석에게 당했슴이야..ㅜ.ㅜ)

ㅎㅎㅎ
때묻지않은 아이들의 모습..
너무 귀엽지 않나여??^^

유치원다니는 꼬마녀석을 둔 엄마들..

함 해보시져..아이들이 뭐라고 그러는지..ㅎㅎ
추억의 한페이지를 갖는 것도 좋을듯 싶네여..

여기서 가장 중요한것은..
약간의 오바!!와 연기력!!은 필수임다..

아이들도 꽤 영리하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