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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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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족할수 있는 삶이란....


BY mspark0513 2002-05-31

\"장작 타는 냄새를 맡고 싶지 않니?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차 한잔하고 오자...\"

 

아이가 요 며칠 아팠다. 그리고 이틀 연속 학교도 가질 못했다.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황에서 난 매우 피곤해 있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난 거절했다

그러나 늘 여유로운 이 친구... 정서적인 공감대가 같다며 나를 무지 좋아해 주는 그런 친구다. 내 상황과 형편을 알아낸 내 따뜻한 친구는 우리 집 현관 앞에 차를 대기시키고 또 전화했다

 

\"나와... 다섯시 삼십 분까지 집으로 데려다 줄께..\"

 

맑게 웃으며 소녀 같은 그녀의 하얀 차가 베란다 너머로 보였다

난 입은 옷 그대로 남방만 걸친 체 그녀를 따라나섰다. 고마웠다

그러나 난 말하지 않고 그녀 옆좌석에서 가만히 밖만 바라보았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과 내가 만족할만한 삶에 대해

요즘 고민이 많았던 터라 난 이미 말수가 많이 적어진 상태였다.

 

십 분쯤 달리다 보니 내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도록 아름다운 야외카페가

보였다. 차 종류에 관계없이 셀프였고 삼천 원이었다.

아무 데나 원 하는 곳에 앉으면 나무 타는 냄새가 가득한 그런 곳이었다

 

하늘에서 한두 방울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말했다.

 

\"누군가가 너에 대한 기대치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난 말이지...요즘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서 가득하고 나를 세워주지 않는 내 상황들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나처럼 괜찮은 사람을 말이야..\"

 

내가 말을 하고도 웃음이 흘러나왔다. 억지고 바보 같은 내 열등감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 같았다.

 

\"인정받기 위해 뭘 하는데?\"

....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느껴지고 만져졌다 .

 

요즈음 난 매일 약속했고, 계획했고, 허둥거릴 정도로 시간을 채워가고 있었다.

집안에서 한가하게 있을 수 없는 또 다른 내 쓸쓸함의 행위였다 .

난 이미 종교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회의도 생겨나기 시작하고 교회 안에서 충분히 교만해 있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나 자신이 대견해서 견딜 수 없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에게 늘 평안(?)을 선물했다

 

하나님은 내게 그리스도의 심장을 요구해 왔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나의 소리로 인해 귀를 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님은 날 여전히 사랑하심을 느끼게 했고 그분이 주시는 특별한 기쁨을 느낌을 맛보게 하셨다

자꾸만 내가 만족할 만한 삶에 대해 고민되고 생각이 많아지는 걸 보면 내 나이 마흔둘에 난 우울함을 앓고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행복해야 내 가정이 행복하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난 식구들에게 늘 행복한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데 진짜의 나는 눌림을 당하고 묘한 갈등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너 자신을 위해 욕심을 내봐..\" 언니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너 에게 요구할 뿐이야 남편과 너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해야해..

 

\"아이들이 조금 불편하면 어때... 아이들도 스스로 독립하며 살아 갈만큼 키웠잖아

너도 네 자신에게 욕심을 부리고 살아라..

 

올해 과 수석으로 대학원에 입학한 언니의 말이었다

 

\"아이들이 불편해 지는 것은 정말 싫어\"이런 내안의 소리가 내게 많은 걸림돌이 되었다.

난 전업주부인데 이 세상이 전업주부를 격하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간이 큰 여자가 남편 혼자 벌게 하는 거라고도 했다.

 

한가함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운 시간적인 일상들이 그래서 편안하지 않았다.

저절로 생겨진 여유가 아니지 않은가.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친구가 그랬다

 

\" 난 네가 참 좋아 보여 아주 열심히 살고 있어..

전업 주부라고 다 아이들을 너만큼 사랑하며 키우지 않아 ,전업 주부라고 너처럼 다 살림을 반들거리게 하고 살지 않아 ,

전업 주부라고 자기 손맛에 베인 음식을 식구들에게 제공하는 게 아니야 얼마나 게으른 사람들이 많은데 네가 네 일상에 만족하지 안는다면 욕심이야\'

 

난....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이웃이 많은 부자였던 거였다.

내가 조금 힘들어 할 때 마다 다가서는 이웃. 그런 이웃들이 있는 난 부자 아줌마였음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마음을 표현했다. 친구는 화원에 들러 안개꽃과 함께 장미를 내게 선물했다

그리고 어떤 이유도 더함이 없었다.

그래서 어제는 아주 아름다운 하루를 그녀를 통해 보낼 수 있었다.

 

나도 사랑의 빚을 갚아야지... 그것이 내가 만족할 만한 삶일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 고민으로 인하여 어쩌면 나는 예쁜 아줌마로 늙어갈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도 느끼면서 ..늘 꿈꾸는 아줌마이고 싶다. 늘 계절을 끌어 안을 만큼 예쁜 마음을 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