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에서 -
한 오년쯤 됐나..?
버스카드가 첨 나왔을때
거금 만원주고 카드를 사서
탈때마다 기계에다 콕! 찍는 맛에
자꾸자꾸 버스가 타고싶었지..
어느날 아침 러쉬아워,
용감소녀 나나 버스를 타다!
좌석버스 한번에 1000원, 일반버스 500원,
만원에 10%보너스 주는 카드 한장으로
좌석을 타면 5,5번 외출, 일반을 타면 11번 외출..
당근,
좌석버스 두대를 떠나 보내고 콩나물시루 일반버스를 탔다
앞문으로 타고 선자리에서 한발짝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어깨에 맨 가방을 이리추스려 저리추스려..
도무지 발을 떼면 다시 놓을수도 없으니
한손으로 버스 앞유리를 집고 어쩔줄을 모르며
한 10정거장쯤 갔을까.......
"삐리릭~ 삑삑!! 죄송합니다. 요금이 부족하오니
충전후 다시 이용해주세요~~" 기계음이 자꾸만 나오는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요것이 날보고 자꾸만 내리란 소리였어.
이유인즉,
가방 속에 든 카드가 복잡한 버스에서 기계를 스칠때마다 한번씩
찍은것이야..
어찌나 신경질 나던지..
"얏! 나! 종각간단말얏!!"
현재 위치는 독립문, 독립문서 날보고 내리라네..
탈때 분명히 8천원이상 들었었는데..
푸핫하하하하하하하하
지금사 웃고말 일이지만
그때 얼마나 억울하고 어이없었다고....
그 후
난 버스카드가 미워
딸래미한테 줘버렸더니
딸래미 한동안 자~알~ 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