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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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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 밤이슬을 맞으며


BY 해바라기 2002-05-26

내가 운영하는 서예 한문학원
그곳을 빠져나온 시간은 정각 아홉시
선생이 고스톱을 치려가기 위해
아니 노래방에 가기위해
아이들을 채근하며 "얘들아 오늘은 일찍 마치자꾸나
선생님이 아주 바쁘구나"
밀치다시피 하고선 그곳을 나왔다.
너무도 얽메인시간들- 내가 찾는 그집은
주택이라, 늦은시간대에 주차할 공간을 찾는것은
그야말로 무리중에 무리였다.
주차를 멀치기하고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이미 모든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는 모두 7명
우리는 화투판을 벌렸다.
모두들 고수라 아주 판은 시원하게 돌고 돌았다.
나 또한 치마를 걷어부치고서
몰두에 몰두를 해서 거금을 손에 거머쥐었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어서고 있고,
판은 점점 열기를 더해 가는데,
누구의 휴대폰인지 모르게 가방에서는
벨이 목쉰듯이 울려대고...

야! 노래방에 가자
아--그누가 말했든가?
이 판깨는 소리를...
하옇튼 우리일행 멋지게 노래방에 갔습니다.
나의 18번은 당연지사로 오늘도 방실여사의
<서울 탱고> 요즘 내가 배우는 스포츠 댄스를
곁들여 한곡 뽑았습죠.
여자 일곱명 장안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요조숙녀들이 오늘은 화끈히 망가졌습니다.

돌아오는 찻속에서
흘려나오는 왁스의 < 사랑하고 싶어>
정말 누구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목쉰듯한 목소리에 난 정신을 잃었습니다.
볼륨을 한껏 올리고 감상에 젖어보는 밤의 한 가운데에 서서
이 시간에도 삶의 현장이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의 불빛- 그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그림자들
비틀거리며 걷는 남자 그리고 여자.
나도 이순간 저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밀어를 속삭인다면...
노래에 취해서 밤이 가져다 주는 그 묘한 느낌에
취해서 주책맞게 잠시 마음으로 불륜을 저질려 봤습니다.
내일이면 정숙한 여자로 선생님으로 돌아갑니다.
참 밤이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그대 그리고 나>
라는 노래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