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 자그마한 마을 우리동네엔 6학년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친구는 부모님이 계셨고 나는 엄마 혼자 계셨다.. 그 친구네는 고구마 농사를 많이 지었다.. 아침이면 어젯밤 찐 빠알간 고구마를 헝겁으로 만든 가방에 배 불룩하게 넣고.... 십리길을 걸어가며.. 하급생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준다..그리곤 자기 가방은 그 하급생들 보고 들고 가라 한다.. 아이들은 그친구를 앞 세우고 대장님 대장님 하고 뒤에서 쫓아 간다.. 같은 동급생으로서 대장님 소리를 하지 않는 나에겐 고구마를 주지 않았다.. 힘없이 십리길을 걸어가며 길가에. 죽어있는 개구리를 주워서 풀섶에 놓아주고.. 살아나기를 기도하며.. 내마음을 위로했다... 그때 나의 꿈은 고구마 많이 심는 집으로 시집 가는것이 꿈이었다...꿈 많은 여고시절의 꿈은... 언덕위에 하얀 집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 달콩 과수원 가꾸며.. 사는 것이 었다... 그리곤... 첫사랑이 멀어져간 다음엔.. 진정한 사랑은 보내주고 그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정말로 사랑할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것이 행복이라고.. 노처녀가 되어서는 마음의 부자로 사는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누구나..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다정히 잘해주니.. 그사람이 최고라고 결혼을 결정한다.. 결혼후..... 이십여년이 흘러가니... 진정한 행복은 물질도 아니요.. 서로를 믿어줄수 있는 신뢰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정한 말 한마디가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엄마 이세상 떠날때의 모습을 바라보며.. 진정한 행복은.... 사는동안 싸우지 않고... 다독거려주며... 그리고.. 서로를 믿어주는 그것이야 말로.. 정말로...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상대방의 마음을 시시때때로 읽어주는 그런 친구같은 부부가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주말농장에 심어 놓은 얼갈이 배추를 뽑아 김치를 담그며 느껴보는 행복에 대한.. 그리고 꿈은 우리의 기억속에 멀어져 가는 추억이라고 싶다... 얼른 김치를 담가야지... 목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