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빨리 아줌마가 되었다.
애낳고 키우느라 지난 시간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나를 돌아보니, 나에겐 이름도 없구나..
누구엄마. 누구부인. 누구네 며느리.
내또래 친구들은 달지도 못한 이름들이 내게는 참 많기도 많다.
화장안한 얼굴로 밖을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다.
아이가 먹다 내놓은 과자, 음식, 그런것들도 별생각 없이 그냥 먹는다.
굵은 팔뚝도 시원하다면야 못내놓겠는가..
그런면에서는 참 편해졌다. 나의 행동이나 생각들이 말이다.
근데, 내또래 친구들이 하지 않는 고민들을 해야한다.
남편, 아이들, 시댁, 친정, 그리고 먹거리, 공과금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네들또한 나름대로의 고민들은 다 있겠지.
하지만 어디 아줌마의 고민에 다 비할 수 있을까.
세상걱정 다 안고서도 별 시름없는 편안한 웃음을 짓는 아줌마..
그건 세월의 연륜일것 같다.
결코 나같은 초보아줌마에게서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을것이다.
여기와서 이런글을 쓰는 걸 보면 정말 마음과 행동이 완전 아줌마가 된것같다.
하지만, 나는 아줌마가 싫지 않다.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는 아줌마가 되고 싶다.
조금 빨리 아줌마가 되었지만, 오래도록 아줌마로 남을 수 있지 않은가.
아줌마.
나에게서 그 편안한 웃음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