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아들에게 여자친구가있다.
대학 3학년2학기부터 사귀기 시작하더니
아직도 그 아이는 아들의 여자친구로 남아있다.
아들 졸업식에도,임관식에도 왔었다.
아들은 정식으로 부모님께 인사를 시켰고,
우리가족은 그 아이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흘낏 흘낏 아들의 여자친구를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오면서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 아이에 대한
인적 사항을 내게 꼬치꼬치 물었다.
딸이 셋인데 그중에 맏딸이며,아들과 동갑이지만
대학 3학년이고,어쩌고 저쩌고....
아들이 먼저 나한테 그 아이에 관한
얘기를 전에 상세히 했었다.
다른건 좋은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었다.
'동성동본'
그 아이의 아버지 함자를 물어보니
남편보다 2대나 낮은 학렬이었다.
그말을 하는 우리 아들은 그래도 '파'는 다르니
아빠에게는 당분간 아무 말씀 하지말라했고,
나도 '요즘 젊은 애들이야 금방 만났다 또 금방 헤어진다던데..'
라며 은근이 걱정이 되면서도 예사로이 여겼었다.
그런데, 졸업식, 입관식까지 오는 폼이 군대가있는동안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는 않을건가 싶기도 하고...
남편은 아들과 꼭 붙어서서 찍은 졸업사진을
보더니 '남의 귀한딸에게 눈물흘리게 해서는
안되니 책임질 일은 절대 삼가하라''면서 아들에게 당부했고,
어찌될지 모르니 날보고도 선을 긋고 그아이를 대하라 했다.
그런데, 나는 그 아이가 이쁘다.외모가 이뻐서라기 보다
혹시 우리식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선입관때문인지
마냥 하는짓이 다 이쁘다.말도, 행동도,마음도,얼굴도....
예쁜 카드에 글을 써서 '어머니'라고 부르며
메일을 보내오는 그아이에게 기다렸다는듯이
나도 곧장 답장을 보낸다.
지난달에 작은애 보러 서울갔을때 그아이를 불러내어
저녁을 같이 먹고 싶었는데 남편의 엄명(?)이
있은지라 보지도 못하고 내려 왔다.
만약에 이다음에 그 아이가 아들의 짝이 될때
'동성동본'때문에 걸림돌이 되어
돌아서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법안이 통과되었다지만)
워낙에 보수적이고 봉건적이 사상을 지닌
남편을 설득할수 있을런지...
오늘 토요일이라 아들은 서울로 외박나간단다.
그 아이도 만나겠지.
일찌감치 지 아빠에게 자수하여 광명찾으라고 할까.
내 마음도 우찌해야될지 모르겠다.
남편말대로 남의 귀한딸눈에 눈물나게 하면 어쩌나.
그리칠라면 우리 아들도 상처를 받는건 마찬가지인데...
아이고,날씨는 화창한데 우째 이리 심란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