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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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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BY 솜사탕 2000-06-06

오늘은 남편의 대학써클 체육대회가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허겁지겁 밥 먹고 짐을 챙겨
차에 올라타는데 10살난 딸이 얼굴에 걱정이 가득
하다.
오늘이 현충일인데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조상들
생각하면 체육대회에서 즐겁게 놀 수는 없다고..
오전 10시에 싸이렌이 울리면 자기는 꼭 묵념을
할 거라며..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일정대로 움직이는데 정말
10시가 되자 모두들 머리를 숙여 숙연해 졌고
난 실눈을 뜨고 딸아이를 찾아 보니 과연 저 쪽에서
너무도 심각하게 고개를 푹 숙이고 묵념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러워
달려가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현충일에 대해 뭉클한 감동이
전해질 정도로 가르침을 주셨나 보다.
그러고 보니 태극기도 못 달고 나와 좀 미안했다.
체육대회가 끝나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지쳐 잠든
딸 아이를 바라보며 이제부터는 지킬 건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피아노 숙제가 남아 있어
현충일 생각도 못하고 아이에게 피아노 연습을 시켰
더니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서 계속 이런 날은 음악
소리가 들리면 안 되는데 엄마는 나에게 이런 걸
시킨다며 속상해 했다.
속으로 또 한 번 미안했다.
다음부터는 국경일에 꼭 태극기도 달고 그 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좀 더 경건하게 지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