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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1

아줌마 억울 하지도 않아요 ?


BY 아리 2002-05-20

월요일 모든 일을 젖혀두고

산을 오른다...

아카시아 향기가 아직도 진하고

덩쿨장미가 학교 담을 휘두른 아름다움을 보면서 ...

산 가운데 서 있으면 ..

짙은 나무냄새가 나도 모르게 걸음을 세우곤 한다 ...


산을 같이 가는 친구는

언제나 내실을 기하며

멋도 부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우리의 표현을 빌자면

게으름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다

이 친구는 남편이 모 은행의 지점장이 되신지 오래 되셨는데도

아직까지 몰고 다니는 자가용이

수동 엑셀이다 ..

이 엑셀을 타고

은행을 가면 --남편이 있는 은행 ..

푸대접 받기 일수이다

직원들이 알가 조심 조심 볼일을 보고 나오면 ..

그 은행 경비원 아저씨가 소리 소리 지르면서

"아줌마 ..아줌마 차때문에 ..@대리 차를 못 빼고 고생 했잖아여 "

하고 핀잔을 듣기 일수이다 ..

"세상에 자기 차가 ..에쿠우스면 ..사모님 하면서

머리를 조아려 인사 할 거였는데 ..

왜 @대리 차도 못빼게 불편을 주고 그래 ."

하고는 한바탕 웃어 준다


이런 푸대접 받는 일을 비일 비재루 겪고 심지어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이 차는 유명한데 ...


각설하고

이번 토요일에 ..자기 아들을 급하게 데리러 가다가 사고가 났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

급한 좌회전을 하다가 우회전 하는

차량하고 이른바 ..키스를 했는데

이 차는 별반 망가지지 않고 워낙 고물이라

걍 넘어가려고 하는데 .

상대방이 중대 과실을 저지르고도 인정은 하지 않고

어떻게든 내 친구에게 ..과실을 떠넘기려 하자

신경질이 나서 ..경찰을 부르게 되고

드디어 조서까지 쓰게 되었는데 ..

자기는 피해자 라고 조서를 쓰고 ..

상대는 가해자라고 조서를 ..

조서를 쓰는 과정에서

경찰이 하는 말

"이 차 팔면 ..한 20~~30만원 받나여 ?"

하고 묻길래

"아니요 이 차 고치려고 맡기면 차 맡기고 안찾아 갈 가봐

선불을 요구하는 정도 여여 ..저 선불내고 차 맡겨요 ..ㅎㅎ"

"아니 아줌마 억울하지도 않으셔요 ?

그동안 못되어도 십년은 밥해주고 집안일 해주고 그러셨잖아여 .."

하더란다 ..


그것도 모자라서

급하게 부른 남편이 경찰서에 들어서자

남편에게 ..

"아저씨는 좋은 차 타고 다니시지여 ..

"아니어여 저도 별루 좋은 차는 아니져 .."

"아줌마 차좀 바꿔주셔요 .."

"거야 본인이 싫다는데 무슨 뾰족 수 있습니까?

"아니 아저씨 잘 굴러 가는 차를 뭣하러 바꾸어여 .."


허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머 그 경찰 아저씨는 사모님 무슨 차 사주셨데 ..

세상에 ..

자기 그래도 그 아저씨가 보기에 부티나 보였나부다

먹기 살기 어려운 사람 한테

그런 말 함부로 못하지 .."


그래 남편이라고 한덩치 하면서

순식간에 돈 찾아가지고 --아내과실루 사고난 줄 알고 합의 보려고 -

앞에 떡하니 나타나셨으니 그렇지 ..

아 남편은 나의 든든한 울타리 ..친구에게도 ..누구에게도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말야 ..


아줌마들 억울 하지 않으셔요 ,,,

그래 그동안 그리 뼈빠지게 일해주고

서방님들이 어떤 차 사주셨나요 ..^^*

---어디까지나 넝담입니다 ..--

열심히 일해 보자구여 ..

힘이 나는 월욜일 만들어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