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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꿈에 첫사랑을 만났다.


BY 아줌마 2002-05-17

마음이 울적할때면 항상 그가 나오는 꿈을 꾼다. 어제는 초등학교때의 모습이었다.
운동장에서 줄을 섰는데 내가 다른반에 가서 줄을 서있는거다.
황급히 우리반에가서 줄을 서서 그쪽을 바라보니 그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미 딴 줄을 서버린 나를 발견하며 그를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내성적이고 키도 컸던 그...그땐 왜 그의 키가
그렇게 컸던 것을 몰랐을까....
잠깐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에 그는 내 근처에 와있었고 이미 훌쩍 커진 모습이었다. 막 자기의 전공분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훌륭한 의사가 된것 같았다. 그러다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참 착한 아이야"하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마치 초등학교때로 아님 철모를 대학시절로 아님 연예하던 그순각으로 돌아간듯했다.
정말 아무런 악의없이 순진하기만 했던 나의 모습과 내 눈매가 생각이 났다...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그아이는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했었다.
한순간에 난 순한 양처럼 다시 잠들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악바쳐살았는지 얼마나 남편과 시부모를 미워하고 원망하며 잠못들게 나를 괴롭혀왔는지......
이제 그런 미움을 녹일수 도 있을 것 같았다.
"너는 참 착한아이야....그 말한마디에 모든 사람을 용서할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모든 사람에게 용서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한 가정을 가장으로서 살고 있겠지..
꿈 속의 그는 순한 가장의 모습이었는데..
한 번쯤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다가도 이렇게 나에게 위로가
되는 그의 모습을 깨고 싶진않다.....
한번더 순한 내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
그 모습으로 천사같은 내아이의 얼굴과 앞으로 내가 사랑하며 살아야할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는 그렇게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