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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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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넘(?) 이야기


BY 바늘 2000-11-05



어제 오랫만에 108동에 사시는 형님을 만났다. 그형님은 나이는 나보다 연배이지만 큰아이들이 서로 동갑이라 한학교의 학부형이기도 하다.

그 형님은 워낙 베리비리 마른 체격인데 어제 보니 얼굴이 더 상해있었다.
어머~형님 왜 그래 ~
아~그때야 떠오른다. 마저 형님네 도둑이 들었었다면서요?
그렇단다.

그형님이 외출하면서 아파트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두었는데 그만 도둑이 그열쇠를 슬쩍하여 유유자적 현관을 따고 들어와 귀금속을 상당량 가져 가고 그도 모자라 이틀뒤 아주 태연하게 밤2시정도에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까정 몰고 갔단다.

정말 간도 큰도둑이당.

도둑 야그가 나오니 나의 도둑 체험기를 한번 끄적여 볼란다.

결혼전 나는 직장에 다녔었다.

그날 도둑이 나의 침실로 방문하던날은 바로 월급날이었다.
난 새로산 핸드백안에 그날 받은월급 봉투를 그대로 두고 잠이 들었었다.

그날은 여주에 살고있던 올케가 갓난아기였던 조카를 데리고 다니러 왔기에 방안에는 늘나의 분신이었던 정많은 울 할머니와 나 글고 올케와 갓난쟁이 조카 이렇게 넷이서 단잠을 청하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는데 꿈결인지 생시인지 올케가 어어~~어~하면서 가는 신음을 토해내는것 아닌가, 난 눈비비며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앗! 세상에 창문에 흘러 들어오는 달빛사이로 도둑은 번쩍이는칼을 들고, 또 한손엔 내 핸드백을 들고 ,

야~~씨뭐뭐야 게걸 스레 욕을 하면서 소리치면 죽~여 한다.

너무나 놀란 나와 올케는 드라마에 나오듯 "도둑이야~~" 소리한번 못질르고 그렇게 발발발 떨고만 있었다.


잠시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그제야 안방으로 달려가 아버지에게 아뢰오니 울아버지 야구방망이 들고 나오시며 "도둑이야" 외치신다. 글고 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아~여기서 잠시 코메디 같은 사건이 연결되어 진다.

그도둑과 마주친 그밤 내가 얼메나 놀라 있었던지 그 파출소 순경님(?)이 달려왔을때 이 과년한 처녀가 잠옷 바람으로 정신이 나가있었다. 아~그랬더니 그후로 한번씩 퇴근해 집에 오면 전화를 한다. 그 총각 순경님이 말이다. 별일 없냐고 말이다.

나 원참 ~ 나중엔 울엄마 보고 장모님 하더란다.
정말 그날밤 내 잠옷이 넘 야했나?
아닌데~~~ 이제와 생각하니 뭘입었던 것인지 생각도 안나네~

몇일뒤 주민등록증이 돌아오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나의 빈 핸드백이 발견되어 민중의 지팡이이신 그 총각 순경 아자씨는 친절하게 되돌려 주셨다.

그리고 그후도 여러차레 안부전화가 왔었지. 그러나 그때 난 이미 울 남편하고 짠한 연애질(?)에 정신 없었던 터라 허공에 산산히 부솨진 이름으로 끝나 버렸다.

아 ~나 근디 지금 무신이야그 하다가 삼천포서 허우적 거리는거야?

아~맞다 도둑~~~
그날 그런데 바로 옆집, 은행에 근무하는 아가씨도 도둑을 맞았는데 글쎄 그아가씨 약혼하여 받은 다이야가 핸드백 안에 있었는데 그만 그걸 가져가 버린거였다. 그런데 운 기차게 좋은일 있었다. 그아가씨 다이야를 크리넥스로 말아서 구석에 두었더니 그밤에 도둑이 고걸 모르고 지갑만 슬쩍하고 핸드백은 집앞 후미진 곳에 버린것이다.

정말 불행중 다행이었다. 다이아의 값어치도 그려려니와 결혼을 앞둔 아가씨가 약속의 증표를 잃어 버렸다면 얼마나 허황했을까?

울식구가 모두 늦잠에 빠져있는 주일의 이아침에 바늘이가 큰소리로 외쳐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힘 88(팔팔) 넘치는 아줌아 들이여
문단속 잘합시다.

자나깨나 문단속!
열사람이 한도둑 막지 못한다!

나~ 오늘 무신야그 한건가 모르것다.
이제야 울 식구덜 다 일어나는가 보네
얼릉 운전하러 가야지~~~~~

솥뚜껑 말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