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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옥상가득 꽃을 느끼세요


BY 구염이 2002-05-16

이층 우리방에서 내다보면 건너편집 옥상이 보인다
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그곳은
사계절을 모두 느낀다.
부지런한 얼굴도 모르는 집 주인덕에
난,
계절을 느끼려 세상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따끈따끈한 그것을 남보다 먼저 눈에 넣는다.
어쩜 그리도...
개나리가 몇가지만 늘어뜨린채
나의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 던지게 하더니,
이어서 금방 진달래가 수줍은 웃음으로
좁은 골목길을 내려다 보고있다.....

세월 흐름을 달력의 작은 숫자를 보아야함에도
그새 5월앞에 덩쿨 장미가 빠알갛게 세월을 잡는다.
사흘을 꼬박 쉬지도 않고 내리는 빗속에도
독야청청 소나무마냥 그렇게 .........
옥상 끝에 등나무는 좀더있어야 연보랗빛 꽃잎을 터뜨리려나...
무더운 여름자락 평상이라도 내어놓고
그늘막이 되어줄 그밑에 잠시 나를 옮겨 놓았다.

다른 나무들 세월을 거부못한채 부시시 해질무렵
빠알간 단풍잎은 그빛깔을 더해감으로
난,
문득 아가의 통통한 손바닥을 떠올린다.

그리고...

밤새 하얗게 내린 눈을 머리에 이고있는
작은 소나무의 건재함을 보면서....
겨울의 가운데 서 있음을 실감한다.

늘 그자리에 서있으면서
모두들 제계절이 오면 앞다퉈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얼굴도 한번 본적없이 일년반이 후딱 갔지만
참으로 그 집주인은 마음이 따사로울거라 생각이든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우리네 도시들....
버려두기 쉬울 공간속에 계절을 담고사는
아름다운 마음씨의 그 분을 생각하며
달콤한 헤이즐럿 커피향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