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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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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63 ( 아내의 친구 )


BY 올리비아 2002-05-16

"어디 갔다왔어? 전화하니까 없더라~"
"웅 산에~"

"왠일이냐 너가 산을 다가고?"
"웅..전자파 해독하러!! ㅎㅎ^^"

겨울내내..
눈팅?으로 산을 즐겨타던
엄청시리 게을렀던 난..

얼마전부터 아카시아향이 가득한 산을 다니곤했다.

나에겐 늘 그런 산을 함께 오르는..
산 친구가 한명이 있다.

그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성격도 활달하고 효심 또한 얼마나 극진한지..

자기는 결코 부모님을 떠나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은 내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지

아무래도 결혼을 해야될 것 같다고 한다..
난 그런 그녀에게 장난끼 섞인 말투로 물었다.

"왜~ 결혼..안한다고 구래잖아~~"

멋적은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자기의 부모님과 함께 살 남자를..
그런 남자를 혹여 만나게 되면.. 결혼 하겠다고...

"ㅎㅎ그래..결혼해야지.."
"결혼하면... 딸 이름을 내가.. 생각해 놓은게 있는데..^^*"

그녀는 그렇게 수줍은듯 내게 말을했다.

"음..뭐라고 지을건데? 생각해 놓은 이름 있어?"
"네.."

"뭐야??"
"손자.."

"엥 손자?무신 딸이름이 구래?ㅋㅋ"
"책에서 봤는데..넘 이뻐서.."

그녀는 어느날 책에서 본 손자라는
주인공에게 몹시 감명을 받은 모양이었다.

"하하하..그럼 아들낳으면.. 병법..이라고해..ㅋㅋ"
"병법??.."

"구래..아들딸 이름 부를때 손자병법아~~그럼 되잖아..ㅋㅋ"
"에잉~~그게 모야~~하하"

그러며 잠시 웃더니 그녀는 또..
아들 이름까지도 생각해 놓았다 한다..

"뭔데??"
"음..성훈.."

"성훈? ..그래..이쁘당..^^"
(허긴 딸이름 손자 보다야 훨 낫네그려..ㅋㅋ)

"왜 성훈이라는 이름으로 짓기로 한건데?.."
"ㅎㅎ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이름이거든.."

"하하하.."

잠시 난 그녀의 순진함에
기분좋게 소리내어 웃고 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자기손을 내밀며
팔목의 주름을 잡아 내게 보여 주더니만..
자기가 아이를 몇을 나을 것 같냐며 묻는다.

심술궂은 난..
그녀의 팔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음...다섯명이네!!"
"엥??모야~~~에이~~ 순 엉터리~~ㅍㅎㅎㅎ"

참으로 그녀는 순수하다.
난 그래서 그런 그녀가 참..좋다.

늘 밝은성격에
이런? 저런? 조런?..이야기도 나누고..^^;

결혼안한 그녀가 내게 또
마음 속상한 이야기를 할때면..

난 늘 그녀의 인생선배로써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녀도 나를 무척이나 따랐고..
나도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편하고 좋았다.

우린 그렇게 산속의 아카시아향기 가득 마시고는
천천히 집을 향해서..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아파트상가에 다다를즈음..

그녀는 집앞에 있는 작은 슈퍼앞에서
발길을 멈추더니.. 나의 팔을 붙잡으며

내게 아주 애교스런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엄마~~ 쮸쮸바 사줘잉~~"
"또??.."

"딱~ 하나만~~헤헤..^^"
"너~ 아까 먹었잖아!!."

"아~~잉~~"
"얌마~ 너 또 먹으면 오늘 몇개 먹은줄알아?? 안돼!!"

난 때론..그렇게..

8살인 그녀에게..가끔은..
사랑의 폭력마져도 아끼지 않는다..@$#@%^^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이기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