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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21편-스승의 날에 받은 편지


BY shinjak 2002-05-15

한슬 3학년 (2학년 때 전학옴)
저는 선생님을 만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랐어요.
매일같이 시를 써서인지 지금도 제가 썼던 시가 생각나요.
선생님이 아니였다면 전 바보일것이예요.
선생님 감사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에 1석 5조네요. 더 많지만요.
선생님 저 전확(학) 왔을 때 선생님 덕에 좋아진것도 많고
고쳐진 점도 많아요. 감사합니다.

은혜 3학년 (2학년 때 제자)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지식 덕분에 지금 생활을 잘 하고 있어요.
시한편을 썼어요.

이세상에서 가장 높은것은 무엇일까?
에펠탑일까?
아니야~ 아니야~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 스승의 은혜일꺼야.

이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일까?
하늘일까?
아니야~아니야~
이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 스승의 사랑일꺼야.

준환 3학년 (자기 이름도 못쓴 아이)
선생님께서 종아리를 많이 많이 때러주셨가주고
저는 이제는 글자를 알게 되었어요.
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지금도 띄어쓰기 맞춤법이 엉망이다.

진웅
2학년 때 저를 사랑으로 가르켜(쳐)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선생님께서 가르켜 주신 사자소학 마인드맵 친구집에서
자는 체험이 참 좋은 추억입니다.세월이 기차처럼 빠른것 같네요.
제가 3학년이 되었어요.선생님 덕분에
공부를 잘하고 있어요 스승의 은혜 잊지 않을겁니다.

지니엄마의 편지(1학년)
항상 아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 지니가 선생님께서 잘해 주신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엄마인 제가 맞벌이로 떨어져 살면서
신경을 많이 못쓰는 부분을
사랑으로 채워주시니 지니가 정서적으로
모나지 않고 착하게 자라는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뿌듯합니다.너무 고맙고,미안하고,
또 사랑합니다. 지니엄마

지니는 매일 저는 아빠하고 살아요만 하는 아이이다.
너무 바빠서 물어보지 못한것이 미안하다.엄마얼굴도 모른다.
이제 알고보니 맞벌이로 떨어져 사는 것을 알았다.
사실 교육은 숨김없이 잘 알아야 교육이 잘 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데 엄마들은 가정사를 모두 숨긴다. 안타깝다.

효영이 엄마 편지
선생님!
즐겁게 다닐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효영이가 우리반 선생님께서 제일 예쁘시데요.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먼데로 이사를 갔는데도 버스를 타고 다닌다.
아부성 발언인가 늙은 선생님이 예쁘다고?^^*

정혁이 편지 1학년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를 지금까지 잘 돌바 주서써요.
매일 돌아다니던 제가 지금은 안 돌아다니고
책을 잘 읽어요.책이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칭찬을 해서 그러나봐요.


정훈이 편지 3학년(1,2학년 2년을 가르친 학생)
벌써 선생님과 헤어진지가 벌써 3개월이 ?獰楮?
저는 공부를 그럭저럭 공부하고 있어요.
자습시간에 (음악이 있는 그림 이야기)를 하던
것이 하고싶고,마인드맵을 하고 싶어요.
그것을 배운 덕에 우리 조는 저때문에 스티카를 타요.
지금 선생님은 전화가 많이 와요.공부 시간에 교무실을
왔다 갔다 하셔요.상준이는 얼이 빠져서 이상한 짓이나 해요.
선생님 한테 걸려서 매일 혼나요.고쳤으면 좋겠어요.

상준이 엄마는 매일 엄마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아이를 돌보지않더니 3학년인데도 아이가 얼이 빠진 듯 싶다.

지수 (1,2 학년을 2년이나 나에게 배운 학생)
이 따스한 봄날에 잘 계시지요?
3학년이 되고 나니 1,2학년이 그립네요.
1학년 입학식날 처음 본 그순간부터 지금까지
절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 자습 음악이 있는 그림이야기를 지금도
1-4반 아이들이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조용한 음악과 예쁜 그림.
선생님 덕분에 글씨를 잘 쓰게 되서 칭찬을 받을 때마다
선생님이 그립네요.정말 행복했어요.
2학년 때 음악도 제가 틀고 자습을 다 하고나면 복도 청소를
수현이와 하다가 선생님께서 오시면서 칭찬을 받을 때가 그립죠.
겨울이면 목도리,마스크,장갑까지 끼고 칭찬을 받기 위해
덜덜 떨며 청소하고 수다도 떨며 청소를 했죠.
음악이 꺼지면 다시 켜고 계속 그렇게 반복했죠.
지금도 음악을 켜고 싶고 복도 청소도 하고 싶어요.
헤어지는 마지막 날 눈물도 많이 흘렸죠.
다시 되돌리고 싶어요.
선생님!
저와 화영이는 같은 반이 됐어요.
저희는 만나면 2학년 때의 즐거웠던 때를 이야기하며 그리워해요.
다시 그때로 갈 수 없을까요?

교실에 쌓인 편지를 못 가져왔다.
가방에 몇장 넣은 편지의 내용을 집에 와서 읽으니
그런대로 아이들의 마음이 숨어 있다.
3년전에 이 학교로 전근을 와서 1,2학년을 맡았다.내일은 교실에
있는 편지를 읽으며 나도 추억 속에 잠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