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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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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지고,,,아줌마가 되고 보니,,,


BY 다정 2002-05-14

그때,,그랬었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예식장을 장식하고
하객들에게 둘러 싸인 신부는 입가에 웃음이 끊이질 않고,,
너무 많이 웃어서 딸을 낳았나 보다.
남들처럼 그럴듯한 프로포즈도 없이
시간이 되면 불이 켜지는 영화관처럼
결혼에 이르고,아무튼 그랬다

"동서,뒷산에 라일락이 필때 이맘때 결혼 했었지?
그래서 잊지를 않아.꽃보다 예뻤었는데..."
꽃보다 예뻤었다고...신부,누구를 막론하고 다 그랬을 것이다
하우스 일도 벅차서 항상 바쁜 시골 형님
라일락 향기.아카시아 향기가 마을을 가둬 놓을때면
어김없이 내 결혼식이 이맘 때란 것을 생각하셨다나
그 전화 목소리를 들으면서 울컥 눈물이 났었다
형님도 그 어느 꽃보다 예뻤을 것인데...
결혼의 그 드레스를 입어 봄으로써
젊은 날의 공주처럼 화려한 시절과의 마지막 아쉬움을
애써 보상해준 것이 아닐런지,,
공주 화환과 그 부케마저도.

'결혼은 미친 짓이다'
란 어느 영화의 제목,
무엇이 미친 짓일까!!
사랑에 눈 멀어 자유와 화려한 삶을 포기한 것이 그것일까.
부모 눈에 차지 않아도 목숨 걸듯이 덤빈 그 모양새가 그런가.
앞 뒤 계산 없이 생활 속으로 뛰어든 그 무모함이
미,,친,,짓,,일,,까!!!


계절에 상관 없이 어느새 꽃은 지고
한 잎따다 물에 담그면 금방이라도 물이 배여 나올듯한
나무 잎들만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
어느새,,,내,,결혼도,,십여년을 훌쩍 뛰어넘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