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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9

붕어 한 마리....


BY 이순이 2002-05-07

또 이순이 입니다.

여차저차 학원 공부 끝내고 집에왔습니다.
한달전에 산논 붕어가 밥달라고 열씨미 뻐끔거리고 있습니다.
참! 이 붕어의 내력을 말씀드릴께요.
문방구에 갔더니 비닐봉지에 산소를 빵빵히 넣어서
붕어 2마리에 천원에 팔고 있더군요.
수족관도 아니고 왠 문방구에서??...?
아저씨말로는 장난감을 가져다 주시는 분이 붕어를 받겠냐고
해서 장난감 붕이인줄만 아시고 그러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근데 다음날 떡하니 가지고 온것은 살아있는 붕어들....?!
어쩔수 없이 팔고 계시던걸. 동식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울 아덜과 제가 떡하니 2마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천원에 2마리...싸지 않습니까?
그날 저녁에 마땅히 수족관이라고는 없으니 우선
집에서 제일 큰 다라(이거 일본말인가요?)아니 대야에다가
2마리의 붕어를 풀어놨습니다.
활개를 치면 돌아다니는 붕어들을 보니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한마리가 물위에 동동 떠서 이세상과
하직을 했더군요. 나머지 한마리도 그렇게 가겠구나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하루 이틀... 일주일째..
무려 밥도 않먹구 일주일을 버틴것입니다. 붕어 한마리가
인간승리 아니 붕어승리입니다...!!!

그날부터 우리집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건 보통 붕어가 아니다. 꽤 질긴 넘이다. 이건 살려야 겠다
우선 환경부터.. 대야에서 발전된 아덜놈이 블럭을 담아놨던
투명통을 비우고 그리고 수족관에 가서 압축산소인지를 3000원을
주고 사왔습니다. 그리고 붕어 먹이도 사왔습니다 이건 2000원을
하더군요. 천원에 2마리였으니 한마리는 500원 아닙니까?
500원짜리 붕어를 위해서 5000원을 들였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밥도 잘 않먹구 놀래기만 하더니..
붕어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물건들이 들어오니 놀랠만도 하겠지요.
지금은 너무나도 잘 먹어서 죽겠습니다.

잘먹구 잘싸고 붕어 수족관(뭐 수족관이라고 말하기도 우습지만)
물 갈아주는 담당인 저의 신랑은 맨날 물갈아주면서
그만 싸라고 소리 칩니다. 사오기는 저희가 사왔는데
꼭 나중에 보면 뒷처리는 이렇게 꼭 울 신랑이 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이런것 또 사오면 알아서 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울 두모자 신기한것만 있으면 꼭 집에 가지고 옵니다.

요번에 문방구에 갔더니... 게가 있더라구요.
그 있잖아요.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조그마한 게 말입니다.

요즘 그 문제로 저희 두 모자가 울 신랑의 눈치를
슬슬 보고 있습니다.
분위기 좋을때 가지고 올려구...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