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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5

힘든 고3 아들을 위해 한약을 지어서


BY 별꽃 2001-04-15

토요일 퇴근후 전화로 고3아들을 위해
한약한제를 지어서 찾아오며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에 아들에게 독백을하면서
밤길을 걸어왔다

요즘들어 야자에다..보충에다...그리고 늦은시간 학원에가서
단과하나 더듣고...
밤 1시에 터벅터벅 교복을 입고
새벽에 나간 아들이 그제야 들어오는걸 보면
너무나 안스럽기 짝이없다

대신해 줄수도 없는 공부
지금의 현실이 우리아이들에겐 너무나 힘이든다
내년엔 수능이 더 어려워진다하니
스스로 불안해하면서 일찍와서 쉬라는 부모님의 말도 듣지않고
고집을 부린다

아무리 공부를 해야되지만 건강까지 해치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지어온 약을 보면서 엄마 이거왜 지어왔어요
네가 힘들어보여서...
아들이 묻는말 ..엄마 이거얼마주었어요??
왜냐구 하니 그래도 묻는다
친구가 한의사인 덕분에 싸게지었다고하니
그래도 비싸다며 돈걱정까지.......

으이구 착한아들
하지만 착한마음은 딸이더하다
이제 열심히 건강을 챙겨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엄마는 직장핑계로 피곤하면 대충주고
너무 미안하다 아이들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저물어간다
딸을 데리고 목욕을가서
피로를 풀며 등을 밀어주며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들은 아빠하고 ....
딸은 엄마하고...
주일날은 정말 온가족이 함께 보낼수있고
일주일에 한번 저녁한끼 식사를 할수있는날

어렸을적 함께 온가족이 모여서
오손도손 식사도 하고
외출도 함께하던 그런시간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제는 서서히 엄마..아빠 곁에서
독립하는 연습을 하는걸 보면 서운함도 있지만

떠나보내는 연습을 미리하면
그리서운하지 않겠지?
오늘 저녁은 그나마 한끼식사도 친구생일에 간 아들을
빼놓고 세식구만 먹게 생겼네

주일날 머리라도 식혀야지
얼마나 공부하기 힘들까??
우리 아들과 ...딸
그리고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과 모든학생들...
얼마나 힘들까요?

오늘은 힘든 아들을 생각하면서
늘 함께 해주지 못하는 미안한 엄마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