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8

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60 - [대학 새내기들이 본 죽음] 사랑 못해본 것이 가장 아쉬워


BY 닭호스 2001-04-14

‘사랑 사랑 사랑…. 내 나이 이제 스물(우리 나이)이다. 죽기엔 너무 아쉬운 나이.’


새내기 여대생들이 쓰는 유서. 심모양(19)의 유서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211번 등장한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아쉬움을 유서 가득히 담았다. 유모양(19)은 결혼을 못하고 죽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죽을 때 웨딩드레스를 입혀달라고 부탁했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朱哲煥)교수는 최근 자신이 맡고 있는 교양과목 ‘매스컴과 사회’ 시간에 217명의 수강생으로부터 ‘유언장’을 받았다. 수강생들은 간혹 고학년도 있지만 대부분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


이들이 유언장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사랑’ ‘남자친구’ ‘배낭여행’ ‘결혼’ ‘부모님’ ‘미팅’ 등이다.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았다. 세계 여행, 카레이싱, 내가 그린 그림과 찍은 사진 벽에 걸기, 100편 이상 영화보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도주 만들어주기….


가족에 대한 사랑도 유서 곳곳에서 발견됐다. ‘나 아빠 딸로 태어나 얼마나 행복했는지 말하고 싶어. 한밤중에 자다 깨서 안방으로 달려가곤 했잖아요. 모기 잡아 달라고. 아빠 어떻게 한번도 귀찮아하지 않으셨어요?’


감상적인 유서들 외에 몇몇 사회적 의미를 담은 유서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음악과 4학년 김정은씨(23)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반드시 화장하고 장기를 기증해달라’고 썼다.


주교수는 “자아와 세계가 충돌하는 때에 유서를 쓰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라는 취지였다”며 “학생들의 유서에서 신세대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

최근 한동안은 교회달력으로 하면 사순절 기간이었다.

그리고...
어제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으며..
내일 예수님은 그가 약속하신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신다.

사순절 시기인..
40일간은...
천당문이 열려있어 그동안 돌아가신 모든 분들이 천당으로 직행이라는 축복을 얻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위에 참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유언장....

사람이 언제 죽는지 알수 있다면...
죽기전에 참으로 그럴싸한 말들을 한 움큼 남기고 죽을수 있을텐데...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도.. 돌아가실 분께 더 잘해드릴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스트레스가 많고 신경질적이다.
게다가.. 몸도 이곳저곳 안 아픈곳이 없다...

그래서.. 나는 늘상.. 나의 남편 병규가.. 최소한 나보다 십년은 오래 살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병규한테 언젠가 정색을 하고...

"만약에 내가 달이 다 키워놓지 못하고 죽으면.. 달이를 정성스럽고 키우고.. 시집 보낼때, 물질적으로나마 니가 할수 있는 최고로 정성들여 보내줘.. 그리고 니가 죽을때에 니가 평생 모은 재산의 반을 달이 앞으로 남겨줘. 니가 내가 죽은 후 재혼을 해서 몇 명의 아이를 더 낳든 간에...제발 그것만은 약속해줘.."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병규는.. 내가 정색을 하고 말하자.. 무섭다는 듯이 실실 웃으며..
"알았다. 알았어.."
하고 무성의한 대답을 하며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었다...

내가 만약에..
앞으로 오래오래 산다면...
그래서 자식과 며느리로부터 제발 좀 돌아가셨으면 하는 소리를 들을때까지 산다면.. 그 때는 아마도 그럴싸한 유언이라는 것을 남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디오 테잎 하나를 쑤셔박은 카메라를 앞에다 세워놓고..변호사 하나를 옆에다 앉히고 해서..

"안녕.. 내 아이들아.. 나는 너희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레노베이션 한 서울 중심부에 있는 100층짜리 빌딩은 나의 장남 최 아무개에게 물려준다. 그리고... 제주도에 있는 20만평짜리 조랑말 농장과 그에 딸린 말고기 전문 식당, 그리고 한 때 영화촬영지가 되었던 제주도 최고의 호텔 "호텔 탐라"는 나의 사랑하는 맏딸 달이에게.. 그리고.. 춘천에 있는 시가 10억짜리 별장은 나의 차남 최 아무개에게... 그리고.. 등등등....그럼.. 엄마가 남기는 이 유산들로 제발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먹고 잘 살렴.. 그리고 유산 분배에 혹시 이의가 있는 사람은 천국에 있을 나의 핸드폰으로 연락 바란다.. 내가 최근 구입한 신형 폴더 핸드폰 번호는 ***-****-****이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자식도 하나뿐이고.. 재산이라는 것도 초라하기 그지없는지라....

유언장을 쓸래도... 누가 그 구질거리는 말투성이일 종이 나부랭이을 달가와 하기나 할지 의문이다...

나는 최근들어.. 앞서 말한 달이에 대한 부탁의 유언말고.. 하나의 유언이 더 붙었다.

내가 죽거든..
내가 죽을 때 입은 옷 그대로..화장해서...
뿌려달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어떻게 죽는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