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
나의 벗아.
널, 이 곳 *아 컴*에서 이렇게 만날 줄이야....
정말 넘 반갑구나..
너랑 나랑 같이 통신을 하면서도 서로가 상반 된 길을 걸어왔으니
인터넷 속에서 우린 만날 수가 없었나 봐...
벗이 예전에 천리안에 머물고 있다고 했을 때도 라일락은
그 곳에서 행여나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기대도 했지만 만나지 못했었고...
이 곳 *아 컴*에 자리를 깔아서 옮겨 앉았을 때 몇 번이나 친구에게 귀 뜸은 했지만,
같이 머물자고 강요하지는 않았었지..
왜냐하면 각자의 생각과 세상을 보는 각도가 틀리기에...
그런데 어느 날 "에세이 쓰는 방"에서 좀 익은 글 체를 보고
너랑 비슷하구나 했지만 확실한 감은 잡지 못했구나..
그런데 벗이 *아 컴*"에세이 쓰는 방"에 같이 있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벗은 라일락 흥분해서 어쩔줄 몰라 했었던 그 때의 맘을 알고 있을까..?
고마워.
친구야.
너랑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고맙고.
라일락의 서글픈 하소연을 받아 줄 벗이 이 방에 같이 함에 좋고..
그리고,그리고 등등 또 많이 있지...
3년이란 세월이 길었는지, 혹은 짧았는지는 몰라도
우린 같은 단발머리에 자주색 가방을 들었고,
흰 카라 풀 입혀서 깃 세우고 멋 부렸던 여고 시절!
꿈 많았던 여고생활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지금부터 다시 그 옛날 철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안되겠니....?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되었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우린 단짝이 되어 늘 같이 붙어서 다녔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의 테두리 안에서 많이 사랑 해잖아.
하기사 친구 넌 언제나 베풀었고,
라일락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였지....
우리 화상이 긴 병원 생활에 친구가 지쳐서 쓸어진다고 더 안타까워했었고..
우리 가족에게 아무런 예고 없이 그 사람 훌쩍 떠나 보낼 때도,
벗은 내 곁에서 서러움을 같이 울어주었고, 더불어 살아가자고 무던히도 다독거려 주었잖아..
그리고 중매인 재정보증으로 힘들어 할 때 지척인 시댁도 외면한 그 황금.
친구는 넌.
나에게 의심한번 두지 않고 필요한 만큼 황금을 서슴없이 빌려 주었지...
그 뿐이 아니지..
그 뒤 라일락이 식당을 하나 구입한다고 일 만들었을 때도
부담없이 이용하고 훗날 갚으라면서 많은 힘이 되어 주었잖아.
세월이 흐른 뒤 라일락이 형편이 좀 나아져서
황금을 너에게 돌려 줄 때 이자를 계산한다고
막무가내로 화를 내면서 원금만 받아 갔으니.....쩝.
그래!
친구야.
그 은혜 잊지 않고 지금도 다 기억한단다.
단지 갚지를 못해서이지만.....
우리가 모여서 수다를 떨고 레스토랑에서 차를 한잔 마셔도
친구 넌 화장실 가는 척하고 계산서를 가지고 가서 지불했으니깐...
그리고 매번 너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하면..
친구 넌.
"야들아 그런 소리하지 마라.
이 정도 능력 있을 때가 좋더라.. 좀 써게 날 그냥 둬라"라고 했지..
그리고 모임 때마다 언제나 부담 가는 황금은 네가 맡아 갔으니...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자기 것 아깝지 않는 사람이 있나..?
허지만 친구는 좀 남 달랐으니...
쑥스럽게 새삼스레 무슨 소리냐고?
그래!
이 친구야.
그저 오늘 친구를 이 곳 *아 컴*에서 만나고 보니 억수로 반가운 마음에서
예전에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구나...
osh!
친구야.
이제는 이 곳에서 너의 모습을 자주 보고 또 만나고 싶구나.
넌 女高 재학시절 때도 글쓰기를 남보다 잘했고,
때론 일간지 신문에나 잡지에도 곧장 발표했었잖아..
文藝班을 이끌고 나가기도 했고....
그 옛날의 글솜씨를 지금 이 곳에서 또 보고 싶구나...
우리*아 컴*의 "에세이 쓰는 방"에 친구도 잠시 순간 머물어서 알겠지만,
다른 방하고는 차원이 틀린단다..
네티즌님들 생활의 살아 있는 삶 그 자체이란다..
지친 하루의 무거운 짐을 서로가 나누어 가질 것을 원하며
슬픔이 찾아왔을 때 같이 울어 주고,
즐거움이 있으면 더불어 웃어 주며
행복은 모두 나누어 가지려고 노력하는 그런 세상이 이 곳이라고.... 라일락은 말하고 싶네.
먼저 이 곳에서 자리를 깔았다고 라일락이 좀 아는 체를 했구먼...
친구가 이해해줘라.
이 뇨자. 넉 두리 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훨씬 넘어 새벽 1시가 되었구려.
친구야.
이 밤.
아름다운 꿈길에서 너랑 나랑 만나서 또 다른 잼 있는 수다를 떨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