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어느쪽인가요?

사랑 때문에 참 많은 시간이 공중에 떠 버렸습니다. 진짜 그 사
랑 때문에 많은 것들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당신은 차라리 사랑
때문에 나를 떠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과 미래
를 돌아볼 때 우리는 미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까
지를 미래라고 하여야 할까요? 내일 당신과 함께 차 한잔을 마시
고 봄 햇살이 스멀거리는 거릴 걸어보는 것이 최고의 미래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루 그 이상은 없네요.

어디선가 나를 한눈에 알아 보아주고 나 역시 당신을 한눈에 알
아 보았으면 합니다. 그것은 나의 모습보다는 내가 스스로 자부
심을 느끼는 부분을 당신이 알아 보아 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당신의 빛나는 이상과 꿈과 세련된 태도를 그 오랜 세월 당신을
만들어온, 당신에게 주어진 당신만의 부가가치를 알고 싶은 것입
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 보아 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남
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귀함을
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깊이 사랑 받고 싶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슬그머니 내려놓고
사라지는 그런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가볍게 시작된 사랑이 무거운 이별루 끝나는 데엔 그런 사
려 깊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당신의 미래를 맡
아 주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당신이 그 사람에게
그런 것들을 베풀 수가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입니다. 아니라구요?

10명의 부부 중에 3.5명은 이혼을 해버리고 나머지도 행복하지
는 않다고 합니다. 아마 1쌍 정도 진정으로 행복한 것일까요?
그럼 선택은 더욱 명확해 집니다. 그 사람들도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그렇게 불행을 짐으로 이고 이세상을 살
아갑니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다고 말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결혼 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결혼을 위한 판단과 기준 가치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잘못된 결혼을 한 불행한 사람들의 충고를 듣
고 자랄 때부터 잘못 길들여진 시선으로 사랑을 찾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기에 사랑까지도 불행하
게 만드는 것은 아닌 지 모릅니다. 이런저런 엄격한 그리고 엉터
리임에 분명한 그런 기준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네. 커다란 집이 필요 하시다구요. 또 현금이 적당히 들어있는 계
좌와 작지않은 승용차도 필요 하시겠구요. 그런 미래를 이야기
하신다면 당신은 그런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사랑
이란 것을 진행을 하다가도 모든 것을 단번에 멈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라구요. 그런 굉장히 웃
기는 격언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만이 그런 현실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또 아닌지요? 그런 것이라면 둘이 있어서 가난해지면 미련을 털
고 돌아서 버릴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하지만 그런 것은
또 무슨 죄 이겠습니까? 그렇게 사람은 아지랑이 같은 미래를 보
며 사는 것을…

언제인가 닥쳐올지도 알 수 없는 인생의 고난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단꿈에 젖어 있는 신혼만이 결혼이나 사랑이 아닙니다.
이마에 주름이 지고 손가락이 굽어질 때까지도 그리고 어느 시인
의 말대로 몸이라는 가죽부대가 편안해지고 만날 사람들을 다 만
난 그런 때까지도 사랑은 지속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어
떤 경우에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것인가요? 긴 병간호를 해줄 수
도 있는 그런 사람을 바라는 것인가요? 어떤 어떤 사람을 이야기
합니다. 정말로 스스로 누구 에겐가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
는 가를 먼저 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엄청난 배신을 음모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이 가지구 싶습니까? 그 사람과 멋진 시간들을 쌓고 싶습
니까? 먼저 그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줄 수 있을런지를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요. 보여주거나 자랑할 수 있는 것을 말하
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별을 보는 기쁨과 함께 손잡는 즐거움
따위의 소소한 사랑만의 진실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게
아니라 당신의 급여가 얼마나 오를지를, 당신의 집안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면 이제라도 접으세요.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을 느끼지 못하는 고난을 함께 할 수 없는 그런 사람
입니다. 가장 어려울 때 당신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과 미래를 꿈
꾸시겠다구요? 허허허…

년 전에 들은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가 꿈결에 지옥을 구
경하게 되었는데 커다란 지옥의 식당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
답니다. 그런데 수저가 1m도 넘어서 아무도 식사를 못하고 영원
히 굶고 있더라고, 그리고 다음엔 천당을 구경 했는데 똑 같은
그런 수저를 가지고 서로 먹여주어 가며 포식을 하고 있었답니다.


당신의 사랑은 어느쪽인가요? 도곡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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