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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부인과 남푠의 일기장(아부지세상서 펌)


BY 쉬는시간 2002-04-29

2001.10.17. 부인씀

아침에 일어나 보니 9시 30분이다

남편이란 작자가 아침밥 안차려 준다고 깨우지도 않고 지혼자 출근해버렸다

세수만하고 .. 아니 눈꼽만 뗐다... 출근길에 나섰다

택시를 잡고보니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

치사스런 남푠넘이 돈까지 쌔벼갔다

열받는다

휴대전화를 걸었다

남푠넘의 목소리가 쌩쌩하다

내돈으로 지 목구멍에 먹을거 쳐넣었나 부다

"예라이~~나쁜넘아" 라고 간단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보복이 두려워서 내 핸디 파워를 꺼버렸다

회사에 가니 부장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이 아즈메 니는 며칠내로 짤릴줄 알아라!!~"하는 눈초리 같았다

아주메 주제에 애교를 떨었다

"커피드릴까요?"

그래도 심상잖다

속으로"이넘아! 니 맘대로 해라"했다

남편넘을 생각하니 더 열받는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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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7 남편

마누라라는 지지바가 결혼한지 3년 동안 아침밥 차려준건 다섯손가락안에 꼽힐까 말까다

내 혼자 살때도 열심히 아침을 먹고 출근했건만, 밥 때문에 지랑 결혼한지도 모르고 오늘도 출근걱정 안하고 디비져 자고 있다

저게 무슨 마누란가 싶다

저 지지바가 맞벌이만 안했어도 진작에 이혼도장 찍었다

다짐하건데 오늘은 저 지지바를 절대 깨우지 않으리라

먼저 인나 깨우는 꼴을 못보겠다

맨날 나 씻을 때 인나서 같이 출근하길 바라는 태도.. 영 못마땅하다

오늘은 살금살금 준비 완료..

저 지지바 몰래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왕 엿매기는 김에 택시비도 남김없이 지갑에 있는 돈을 싹스리 해갔고 왔다

역시 난 인간 천하대장군이다

회사앞 설렁탕 집에서 설렁탕 곱배기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기분이 찢어질 듯 좋았다

열시가 다 되어갈쯤 핸디가 울린다

아침부터 언넘이야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예라이~~~나쁜넘아"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마누라다

푸하하하하핫.. 열받은 모양이다..

기분좋다

내 치사스럽게 복수전화는 안한다

사실은 이 지지바랑 3년살믄서 터득했다

지 전화기 분명 꺼놨을 거다

10시 반에 회사로 전화해서 보복해줘야 겠다


...꼭 울된장(남푠)과 나다 흑 흑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