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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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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그리고 어머니


BY 쟈니 2000-11-02

지난 일요일엔 서산시 대산읍 저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82번째 생신 이었습니다. 고향은 언제나 포근하고 아름답고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곳이지요. 초등학교 시절 흙 먼지 날리는 신작로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한바탕 공기놀이를 하고 그림자가 길어졌을때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그러면 큰 소리로 야단을 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 이노무 지지배 빨리와서 토끼풀도 뜯어오고 심부름좀 해야지 실컷 놀다 이제 왔냐? 이젠 너무나 연로 하신 어머니를 뵙고 그 화난 음성이 그리워 졌습니다. 꼬부라진 허리 쌕쌕거리는 가쁜 숨소리.. 내년 어머니 생신날도 아침식사를 같이 할수 있을까요?... 섭섭해 하시는 어머니의 시선을 뒤로 한채 다시 돌아보고 싶었지만 애써 시선을 돌려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았습니다. 어릴적엔 별로 느끼지 못했던 수수하고 아름다운꽃.. 분홍 하양 빨강 꽃잎들이 바람에 한들 거렸습니다. 외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나의 어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