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살랑대는 바람소리와 연보라빛 라일락향기의 유혹에 데이트를 했읍니다. 자꾸자꾸 손짓하며 부르는데 안 갈 수가 없었읍니다. 헤이즐향을 음미하며, 라일락항기가 말했읍니다. 지친 삶의 한가운데 힘을 실어 주마고 쬐끔만 울고 웃으며 살으라고. 바람소리가 말했읍니다. 잘 난척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이뿐 목소리로 이뿐 말만 하라고. 속닥 속닥.... 서성이다.... 고개 끄덕하며 그냥 헤어졌읍니다.